‘엎친 데 덮친 격’ 충남아산FC 대표이사 고액 체납자…시민구단 발돋움 찬물
‘엎친 데 덮친 격’ 충남아산FC 대표이사 고액 체납자…시민구단 발돋움 찬물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11.2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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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및 시민들, “오세현 구단주, 책임 있는 해명” 촉구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이 논란 속 사무국장 임명을 강행하다 충남도 보조금 감사를 받는 '망신'을 산데 이어 대표이사는 고액‧상습 체납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민구단으로의 발돋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충남아산프로축구단 비전 및 목표-충남아산FC 홈페이지 발췌

[관련기사 : 오세현 아산시장 ‘뭐하고 있나’…충남아산FC 도 감사 초읽기(본보 2020년 11월 20일 오전 8시42분)]

특히 충남도 및 아산시 보조금 40억원과 후원금으로 연명하는 충남아산FC 운영권을 행사하는 대표이사의 '신상'이 버젓이 공개돼 도덕성 문제는 둘째치고, 오세현 구단주의 대시민 약속은 신뢰 할 수 없는 사태까지 초래됐다.

그동안 거센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전 아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H씨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충남아산FC 사무국장 내정설이 돌았고, 대표이사의 (인사) 추천이 막강한 권한이 행사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임명이 강행됐다.

그러더니 최근 열린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병기 행정문화위원장(천안3)은 "축구인들 위한 예산에 자기 식구들 챙기기 및 나눠먹기 예산은 지원해선 안된다"며 제동을 걸었고, "H사무국장은 성희롱 발언으로 시장애인체육회 이사회에서 불신임 받았던 사람"이란 신상까지 들통나더니,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다"고 진상규명 등 예산 심의 전 감사가 촉구되는 '망신'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아산시의회는 지난해 11월 12일 열린 제6회 의원회의에서 충남아산FC의 연간 55억원(도비 20억원, 시비 20억원, 후원금 15억원)의 구단 운영에 신중한 접근을 우려, 시는 "합숙소 미 운영과 시 공무원 파견 및 시체육회 지도자 활용 등 예산절감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올 시즌 최하위 순위에 머문 선수들의 역량 강화는 '먼산바라기'로, 사무국 운영비(인건비)만 올린 셈이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8일 시는 홈페이지 및 위택스에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충남아산FC 대표이사 L씨의 '신상'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사업체 운영 과정에서 어려워질 수도 있는 개인 신상 차원에서 그동안 쉬쉬했었지만, 시의 체납자 명단 공개 방침에 노골적으로 지방소득세(종합소득세분) 등 총 12건에 대한 3억900만원의 체납액이 소문나면서 시민들은 '골 때리는 일'로 치부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대표이사'와 '단장 겸 사무국장' 직책은 사무국 예산절감 차원에서 무보수(명예직)로 업무추진비만 예산이 집행됐지만, 도·시비 혈세 40억원의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사단법인 운영권을 가진 대표이사가 수억원의 지방세가 체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니 어이없고 황당한 반응은 당연지사다.

심지어 한 언론에 따르면 시민 말을 인용해 "하루 이틀 사이 문제가 아닌 만큼 이 사람을 임명한 시 당국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며 오세현 구단주의 입장을 압박하고, 정병기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지난 행감 당시 구단의 여러 문제에 대해 꼬집은 바 있는데, 대표이사마저 세금 체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실망스럽다. 예산 심사 시 이 사안을 포함해 심도 있는 협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체육진흥과는 "(한달 전 인터뷰에서) 대표이사의 개인 신상 부분으로 관여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으며, 충남아산FC 대표이사는 "고액‧상습 체납 명단에 (공개된 것) 알고 있다. 사업하다 어렵게 됐다고 (한달전부터) 알아듣게 얘기했지 않았냐"며 "업무추진비는 거의 쓰지 않는다. 본인 신상 문제인데 (기사 쓰고 싶으면) 네 맘대로 하라"고 향후 본보와의 취재활동을 거부했다. 

한편 오세현 아산시장은 구단주 인사말에 "재창단이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스포츠의 가치와 꿈의 실현'이란 비전을 이루기 위해 공정한 선수 선발과 육성, 재정자립도 향상, 시민 밀착형 운영시스템을 도입해 보내 준 신뢰에 보답하겠다"며 "아산시민 나아가 충남도민과 함께 호흡하고 사랑받는 구단, 선수들에게는 공정한 기회와 투명한 선발로 재능 있는 꿈나무들이 숨은 실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대시민 약속한 것 관련 어떤 입장으로 해명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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