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눈]코로나19 ‘일단 멈춤’ 호소한 아산시의원들, 방역수칙은 ‘나몰라라’ 
[시민의눈]코로나19 ‘일단 멈춤’ 호소한 아산시의원들, 방역수칙은 ‘나몰라라’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12.0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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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 즐기다 ‘자가당착’ 빠져…망신 자초

아산시가 코로나19 관련 2일 오후 6시를 기해 거리두기 '준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시의회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무리지어 방역수칙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길거리 음식을 즐기다 시민에게 포착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이 방역수칙은 나몰라라로 길거리 음식을 태연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포착, 제보했다.

특히 의회는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12월 한 달 간 '일단 멈춤 캠페인' 대시민 동참을 호소했지만, 결국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원 및 공무원들이 망신을 자초한 것이다.

아산시의회는 2일 오전 10시 제226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개회, 조례 상정 등 열띤 논의를 벌인 끝에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본회의를 마쳤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6명) 의원 및 사무국 직원과 더민주당 소속(10명) 의원 및 사무국 직원으로 나눠 오찬을 가졌다.

황재만 의장을 포함한 더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 20여명은 예약했던 모종동 맛집으로 소문난 S 식당에서 식사한데 이어 인접 유명한 H 길거리 분식집에서 간식을 즐겼다.

그런데 황재만 의장 및 의원들과 직원 10여명이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거리두기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무리져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 또는 마스크를 벗고 수다와 음식을 함께 즐기는 현장이 시민들에 목격됐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민방위복을 착용해 공인임을 버젓이 드러냈음에도 서슴없이 마스크 착용은 무시하고 수다를 떨며 음식까지 먹는 모습에 시민들의 따가운 눈살을 자초한 것이다.

익명 요구의 한 시민은 "오찬회를 두고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는 심각한 상황인데 시의원들과 공무원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버젓이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있어 황당했다"며 "민방위복 착용에 누가 봐도 공인임을 아는데, 거리두기는 커녕 십수명이 다닥다닥 모여 음식 먹으면서 얘기도 나누는 광경에 정작 시민들한테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황재만 의장은 "유명한 분식을 직원들에게 간식 차원에서 맛보게 하려했던 건데, 생각이 짧았다"며 "최대한 방역수칙 준수하면서 줄서서 기다렸다고 생각했는데, (민방위복 착용 등)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충분히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졌을 것으로 보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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