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공무원들, “오세현 시장, 누구의 수장인가?” 인사권에 ‘뿔났다’
아산시 공무원들, “오세현 시장, 누구의 수장인가?” 인사권에 ‘뿔났다’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1.0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 시장, 道 자원 ‘市 사무관’에 일방적 등용
道 퇴직자 개방형 市 사무관급 발탁… 350억원 산하기관 수장도 道 퇴직자
공무원들, “일대일계획교류 인사원칙 무시…사기·자존심 저버려”
아공노, “원인·경위 및 인사조치 마련” 촉구…불이행 시 투쟁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청 전경

오세현 아산시장이 道 자원을 市 등용의 인사발령에 몰두하자 승진자리를 잃는 등 아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정하명, 이하 아공노)이 단단히 화가 났다.

아공노는 올해 상반기 인사발령이 공표된 지난달 29일 내부게시판에 성명을 발표하며 "노조와의 약속은 무시한 채, 대놓고 도청 자원을 일방으로 전입 결정한 (오세현) 아산시장은 도대체 누구의 수장이란 말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오 시장은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道와 일대일 계획교류로 道 자원의 M 사무관 전입(市 자원)을 결정하고, 지난해 7월 道 퇴직 K 공무원을 개방형5호로 임용해 중직의 부서를 맡겼다.

여기에 약 350억원의 혈세가 출연되는 시 산하기관 수장으로 道 퇴직예정이던 L씨 발탁을 위해 약 40일(11월 20일~12월 31일) 간 공석으로 운영케 하는 차질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방고등고시 출신인 오 시장은 지난 2016년 충남도 복지보건국장 및 지난 2017년 아산시부시장 등 20여년 간 공직생활을 명예퇴직하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포스트 복기왕(민선 5·6기)'으로 급부상하며 당선된 배경이 있다.

아공노는 성명에서 "정원 증가와 퇴직공무원으로 유례없는 대규모의 승진인사가 발표됐다"며 "전보 및 승진인사 적정은 추후 논하고, 일대일계획교류로 도청에서 온 사무관이 도청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로 일방 전입한 인사(발령)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끊임없는 요구로 지난 2009년 6월 이완구 전 도지사와 시군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도청 5급 사무관을 연차적으로 道 자원으로 전입하기로 합의했다"며 "시도 지난 2015년을 마지막으로 도청 사무관이 일방으로 내려오는 잘못된 관행을 6년이란 오랜 시간에 걸쳐 정말 어렵게 해소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오세현 시장은 道와 市의 일대일계획교류 인사원칙을 무시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모두 힘들고 지쳐있을 때, 시 공무원의 사기와 자존심을 저버리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아공노는 지난해 7월 도청 퇴직 자원이 개방형직위로 市 부서장에 발탁된 시기에 "4년 임기 안에 성과를 내는 급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시 내부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모습은 커녕 도청 자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역량 있는 내부 자원 인재 발굴 및 기회제공과 합리적인 인사 분야 기준마련 등의 개선사항을 시장에게 요구했었다"며 "그 자리에서 (오세현) 아산시장은 '하반기에 노조와 함께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시 집행부는 노조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팀장 직위공모제, 무보직 6급 보직관리기준 추진, 장기교육생 선발기준 번복 및 깜깜이 선발을 했다"며 "전입하는 자원이 얼마나 우수하고 2년 동안 어떤 성과를 이뤄냈는지, 1천600여 공직자의 사기와 맞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아공노는 오 시장을 상대로 △전입인사에 대한 원인 및 경위에 대한 설명 △전입 인사에 대한 향후 인사조치 마련 △단체협약에 따른 노사 인사분야 소위원회 구성 운영 등을 촉구하면서, "상기 사항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대화와 협력의 노사관계가 아닌 의지로 받아들여 1천400여 조합원을 대표로 맞서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