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더민주당 여성 시의원들, 지역 민원은 무시…공천권 달라?
아산 더민주당 여성 시의원들, 지역 민원은 무시…공천권 달라?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3.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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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계여성의 날 19개 단체, 충남아산FC 규탄 기자회견
같은 시간…더민주당 아산 여성시의원들 ‘공천권 행사’
충남아산FC 사태 논란 김수영 의원, “우리부터 내실 다져야” 불참
일각 “세계여성의 날…‘노리개’ 삼지 말라”

(좌)19개 단체의 충남아산FC 규탄 기자회견, 더민주당 여성위원회 기자회견(우)

아산시의회 더민주당 김미영·조미경·김영애·김희영씨 등 여성 시의원들이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지역 민원은 무시한 채 본인들의 '잇속 챙기기'만 급급한 행태를 보여 뒷말이 무성하다. 

상황인 즉, 지난 8일 오후 3시 아산시청 현관에선 천안 여성단체까지 합세한 19개 단체는 데이트 폭력 논란의 선수 채용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의 비판 기자회견을 가진 반면 상기 의원들은 오후 2시 충남도청에서 '공천권 행사'의 잇속 챙기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19개 단체로 구성된 충남기획단은 충남아산FC가 고액‧상습 체납자 대표이사 및 논란 속 사무국장 채용에 이어 데이트 폭력·음주운전 등 선수 영입에 시민들의 공분을 산 것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주로 "여성친화도시 아산지역 여성들에 충격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역풍 논란을 빚은 충남아산FC의 궁색한 변명 관련 "충남여성에 대한 사회적 타살로, 도·시비로 운영되는 곳이 여성폭력 가해자를 응원하고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여성친화도시 아산은 모범이 아닌 폭력 가해자를 옹호하는 중대한 기로에 선 것으로, 폭력가해자의 영입 무효화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13년 전 선배여성들이 외쳤던 권리를 찾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참정권과 존엄 및 생존의 요구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사회의 모든 차별과 폭력을 멈추고 성평등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함으로 세계여성의 날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외쳐댔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른 어려움 속 해당 단체의 목소리는 정작 아산시의회 여성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에 밀려 등한시됐다.

물론 같은 시간 기자회견을 가진 이 단체의 사정을 몰랐음을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차한 핑계인 것이 대표성을 뛴 의원이 지역동향도 모른다는 자백일 뿐더러 더민주당 김수영 의원(여성·비례)은 의원실에 있다 19개 단체의 목소리에 '좌불안석'으로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날 상기 4명의 여성 시의원들은 오후 2시 충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로 더 커진 성 격차지수, 연대의 힘으로 이겨 나갈 것'이란 제목의 성명 발표에 참석했다.

성명에선 세계여성의 날 113주년(여성 시위 시점)을 기념해 '가부장적인 남성 독점을 벗어나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주장으로 그럴싸했지만, 정작 강조하고 나선 것은 "2022년 지방선거, 여성후보 40% 이상 공천하라"는 것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제 남성으로 과대 대표된 대리정치 및 위탁정치를 마감하고 여성들의 직접정치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각 정당이 여성후보 전략공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여성후보를 40% 이상 공천할 수 있도록 연대해 갈 것"이라고 외쳐댔다.

그런데 아산시의회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당시 단일화 모습의 '원팀'을 강조했던 더민주당 10명 의원 중 5명이 여성 의원으로 50% 비율이다.

여기다 정작 여·야당 할 것 없이 여성 우선인 비례대표 주자 김수영 의원은 난처함 속 "(충남아산FC 사태에 따른) 우리 내실부터 다져야 하지 않겠냐"고 의원실에 머무른 것 관련 김미영·조미경·김영애·김희영 의원만 유독 지역사정은 나몰라라 꼴불견 행태에 급급했던 것이다.

더민주당 김수영 시의원(비례)
더민주당 김수영 시의원(비례)

이와 관련 취재 요청에 김수영 의원은 "(도청 성명서 발표 자리에 참석 못한 것 관련) 혹시 본인이 비판 받을 정도로 잘못했나"며 걱정한 뒤, "여성단체에서 기자회견 하는 줄 몰랐는데, 의원실에서 집행부 자료 검토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사실 (충남아산FC 사태 관련) 우리 문제부터 수습조차 하지 못했기에 (도청 성명서 발표) 나서는 것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한마디로 수천만원의 혈세를 받아 생활하는 더민주당 여성 시의원들은 지난 지방선거 도전 당시 '원팀' 주장은 고사하고, 세계여성의 날을 '물 만난 생선' 마냥 지역사정은 외면한 채 공천권 확보를 위한 본인들의 '노리개' 삼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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