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데이트 폭력 등 선수 영입 논란…“애정 가져달라” 대시민 사과
충남아산FC, 데이트 폭력 등 선수 영입 논란…“애정 가져달라” 대시민 사과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3.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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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이 데이트 폭력·음주운전 등 선수 영입에 시민들의 공분이 컸던 가운데 지난 1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시민 사과에 나섰다.

충남아산FC (왼쪽부터) 박성관 단장, 이운종 대표이사, 함윤수 사무국장이 데이트 폭력 등 선수 영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대시민 사과에 나섰다.

이날 이운종 충남아산FC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시민구단에 바라는 충남도민과 아산시민의 높은 윤리적 기준을 헤아리지 못한 점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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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종 충남아산FC 대표이사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운종 충남아산FC 대표이사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구단이 최하위권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과 실력이 있는 선수를 저연봉으로 영입하고자 하는 과욕으로, 국제축구연맹인 FIFA의 국제이적동의서 확인 등 법적 문제 여부에 중점을 두고 윤리적인 부분을 간과했다"며 "이는 시민구단의 가치를 잠시 잊고 구단이 처한 어려움만 생각한 것으로, 시민구단의 가치에 어긋나는 영입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각계각층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가 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선수 방출은 법적인 문제와 잔여 연봉을 포함한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구단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방출은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해당 선수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후회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재발 시 구단의 어떠한 조치에도 따르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26살의 한 청년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길 간곡히 부탁드리게 돼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이사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구단주인 시장은 본인에게 엄한 질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며 "이에 시민구단의 가치에 걸맞은 윤리의식과 인권의 존중 문화를 정립하고자 법인 구성원과 선수단을 대상으로 4대 폭력 예방 및 인권 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사회적 물의가 있었던 선수는 영입 검토단계부터 철저히 배제할 수 있도록 선수단 운영 규정에 명시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의 재발은 결코 없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운종 대표이사는 마무리 발언으로 "시민구단으로서의 가치를 잊지 않도록 질책을 보내준 충남도민과 아산시민, 충남도의회 및 아산시의회, 시민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구단의 모든 구성원은 '환골탈태'한다는 각오로 신뢰 회복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으며, 모든 분의 신뢰와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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