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규탄 집회, 정의당 내년 선거 출마 등용문?…“빛바랬다”
충남아산FC 규탄 집회, 정의당 내년 선거 출마 등용문?…“빛바랬다”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3.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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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매번 정의당과 함께 충남아산FC 규탄 집회 열어
일각, 정의당 홍보?…규탄 빌미삼아 내년 선거 등용문 전략?
김미영 시의원, “의원들이 내팽개친 민원으로 오해 받아…속상”
내년 선거…오세현號 ‘압박’, ‘정의당 후보군 출마 시사’ 소문 무성
기자 질의에 시민단체·정의당, “내용과 상관없는 질문” 회피…의구심 키워

지난 24일 시민단체와 정의당 충남도당이 함께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 집회 모습(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 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번 '정의당'과 함께 집회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정치적 구실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8일 더민주당 여성 아산시의원들은 충남도청에서 "여성후보 40% 이상 공천"이란 잇속 챙기기 주장을 했던 시기에 시민단체는 정의당과 함께 아산시청에서 충남아산FC 규탄 집회를 하는가 하면, 지난 24일 공동행동 집회마저도 버젓이 정의당을 드높이는 현수막 홍보 등 노골적인 정치적 집회로 내쳐졌기 때문이다.

상황인 즉, 지난 24일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수십개 단체는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료헤이퇴출행동)이라 명명하며 기자회견 등 아산시청 현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김미혜 대표 개회사, 장명진 대표·이정운 아산아이쿱생협 이사장·이선영 정의당 충남도의원 발언, 김용자 천안여성회 대표 기자회견문 낭독, 아산시장 및 아산시의회의장에 항의서한 전달 등으로 기획됐다.

주요 이들은 "충남아산FC는 충남도비 20억원 및 아산시비 20억원을 들여 운영되는 시민구단으로 공익성을 최우선에 둬야한다"며 총 42억원의 고액체납자인 대표이사 자질, 지난 2017년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여자친구 폭력 가해자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 영입,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15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이상민 선수 영입 등을 문제삼아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학폭 문제가 불거진 배구 선수 이재영·다영 자매는 소속팀 무기한 출전 금지와 국가대표팀도 무기한 박탈당했다"며 "하지만 충남아산FC는 폭력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도피하다시피한 료헤이 선수 영입에 모자라 전면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3일 홈경기에 가용했다. (경기 관람) 청소년들은 성과만 내면 저지른 폭력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날이 아니었냐"고 비판했다.

또 "충남아산FC는 선수 영입 과정서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 등이 사과하고, 위약금 문제 등 료헤이 선수를 계속 기용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료헤이 선수의 반성과 교육시간 및 비용을 왜 충남 및 아산시민의 세금으로 사용하나. 이는 시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래서 이들은 "42억 고액체납자 대표이사직 즉각 퇴출, 여성에 대한 상습폭력 료헤이 선수와 음주운전 전력 이상민 선수 즉각 퇴출, 충남아산FC에 대해 관리감독 규정 조례에 따른 엄중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시민단체들의 규탄 외침이던 이 집회는 잇단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정의당'과 함께하는 홍보성과 맞물리면서, 일각에선 충남아산FC 규탄을 빌미삼은 내년 지방선거 등용문이란 '꼴불견 연출'의 평을 받아 빛을 바랬다.

더욱이 충남아산FC의 대시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민연대 등 단체들이 정의당과 함께 규탄 집회를 멈추지 않는 것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맞아 갑지역은 집권 여당의 보이지 않는 오세현號에 대한 '압박 카드'란 설과 을지역구는 정의당 후보군 출마를 내비치는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으로 둔갑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집회 중 질의응답에서 기자가 '충남아산FC 문제는 제쳐두고, 매번 정의당과 함께 (집회)하는 것 관련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우삼열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은 "(정의당)측에 질의하라"고 바통을 떠넘기더니, 정의당 홍보 현수막을 들고 있던 이재기씨는 "기자회견 내용과 상관없는 질문"이라고 회피,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미영 아산시의원(기획행정위원장)
김미영 아산시의원(기획행정위원장)

'성인지 감수성'에 대표적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미영 아산시의원(배방·송악)은 "사실 지난 8일도 그렇고 이번에도 일정을 몰라 함께한다는 의미를 찾지 못했을 뿐, 시의원들이 (충남아산FC 민원에 대해) 내팽개치고 있는 듯한 인상으로 오해받고 있어 속상하다"며 "오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와 충남아산FC 등에 시정 질의 및 자료 준비 등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속내를 토로했다.

집회를 마친후 주최측에서 언론에 제공한 사진자료

한편 이날 집회에 정의당 충남도당은 '발로~ 머리 차지말고 공을 차라! 상습적 여성폭력 축구선수 료헤이를 퇴출시켜라'는 현수막 시위로 함께 참여했지만, 주최측에서 집회를 마친 후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에선 시민단체만 시위하고 있는 모습만 담긴 사진자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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