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사태, 오세현 시장의 지겨운 ‘발뺌’…시민단체, ‘뿔났다’
충남아산FC 사태, 오세현 시장의 지겨운 ‘발뺌’…시민단체, ‘뿔났다’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4.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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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및 아산 시민단체들이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사태 관련 '발뺌' 행보로 일관하는 오세현 아산시장을 상대로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우선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 이운종 대표이사는 '데이트 폭력' 료헤이 선수와 '음주 운전' 이상민 선수 영입에 시민들의 비난이 거셌던 것 관련 지난 8일 "문제 선수 조속히 정리" 등 자신의 직책을 내건 윤리 및 경영 강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수십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를 반박 및 반문하며 "고액체납자, 대표이사 사퇴"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더니 지난 13일 공동행동은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과 면담한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함을 확인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유인 즉, 공동행동에 따르면 오 시장과의 면담 후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끝난 것에 대해 불과해 실망했고, 시의 발상 역시 시민들의 높은 인권의식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성난 민심을 대변했다.

사실 오 시장의 충남아산FC 관련 '발뺌' 행보는 그전부터 예견돼 왔다.

지난해 11월 본보는 충남아산FC관련 "오세현 아산시장 ‘뭐하고 있나’…충남아산FC 도 감사 초읽기"란 기사를 통해 그의 입장을 촉구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시민단체 또한 사무국장 임명을 강행하다 도 감사를 비롯해 대표이사까지 고액‧상습 체납자로 알려지는 등 '망신'을 자초했다는 본보(‘엎친 데 덮친 격’ 충남아산FC 대표이사 고액 체납자…시민구단 발돋움 찬물) 관련 "오세현 시장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었다.

공동행동은 입장문에서 "그간 상습 여성 폭력을 자행하고 자국 내에서 조차 퇴출된 료헤이 선수 퇴출을 요구, 영입에 책임 있는 이운종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구단주인) 아산시장은 공동행동과 면담자리에서 조속히 이 문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지만, 어이없게도 '계약해지를 진행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책임 역시 충남아산FC가 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실망했다.

덧붙여 "한마디로 마음은 정리하고 싶지만 법적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는 이야기"라며, "더 실망스러운 것은 료헤이 선수 계약해지를 통한 퇴출이 아닌 법적 계약만료 기간에 정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이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국내 다른 구단에게 방출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스포츠계서 영원히 퇴출돼야 마땅한 선수를 잘 키워 국내 팀에 방출시키겠다는 발상은 폭력을 옹호겠다는 의미 외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산은 안되고 다른 지역은 된다는 말인가”라며, “행정관료(지방고시) 출신의 아산시장이 갖고 있는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 시민에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다줄지 뻔히 보이는 대목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공동행동은 시민들의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충남아산FC 행태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공동행동은 "일련의 영입과정에 책임이 있는 이운종 대표이사가 말한 무한 책임은 대표이사직을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표는 자신의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못마땅해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충남아산FC 단장을 선수영입의 책임을 지고 업무정지시켰다'고 밝혔다"며 "모든 결재권은 대표가 갖고 단장은 대표이사 보좌역할만 수행할 뿐 실질적인 책임자가 아님에도 아산시장은 책임을 단장에게만 물은 셈으로, 면피를 위한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공동행동은 마무리 발언으로 "맥락을 잡지 못하고 있는 아산시장의 문제도 크지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이운종 대표이사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석연치 않은 선수영입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도 없을 뿐 아니라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시와 충남아산FC의 행태를 더 이상 눈뜨고 볼 수 없다"고 향후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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