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선수 영입 논란 ‘악화일로’…시민 목소리 부정한 대표 ‘책임론’ 제기
충남아산FC 선수 영입 논란 ‘악화일로’…시민 목소리 부정한 대표 ‘책임론’ 제기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4.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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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홈페이지에 공표한 대표이사 인사말
충남아산FC 홈페이지에 공표한 대표이사 인사말.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의 운영권을 행사하는 대표이사가 선수 영입 논란 관련 여성·지역시민단체 '퇴출 요구' 시위 행동에 반박하고 맞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여성·지역시민단체와 충남아산FC 간 장기화된 갈등은 시민들에 피로감과 분노를 안겨 '자숙'을 요구하고 있는데, 40억원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 대표는 오히려 시민 목소리를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아 책임론이 일고 있다.

거슬러 올라, 충남아산FC는 명예직이던 사무국장 직위를 시장애인체육회 공석 운영 차질까지 불러온 특정인 임명(대표 추천)을 강행하다 충남도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시가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대표이사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대외적 망신을 샀다.

이런 '잡음' 속 지역시민단체는 "대표 추천의 사무국장 선임 과정도 미심쩍고,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국세 39억원·지방세 3억원 등 고액체납자가 대표이사 된다는 것은 '도덕성에 결격사유'로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후 충남아산FC는 시로부터 '기관 경고' 처분을 받게 되고, 자구책 마련 보고회를 통해 △사무국 등 조직 정비 강화 △프로선수단 운영 방안 △재전건전성 및 마케팅·홍보 강화 등 운영계획을 보고하며 반성했다.

그런데 데이트 폭력·음주운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영입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지역시민단체는 "영입선수 방출"을 촉구했고, '선수영입 정당화 취지'의 궁색한 변명만 내놓는 충남아산FC의 행태에 연신 시민단체의 비판 논평과 19개 여성단체는 집회 등 "영입 무효화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외쳐 댔다.

이후 충남아산FC는 "도·시민의 높은 윤리적 기준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시민단체의 '퇴출 요구' 시위는 지속되던 찰나 또다른 선수가 음주운전 적발로 제명 처분된 사건까지 터지면서 더민주당 시도의원(아산)들도 ‘감사’를 촉구하며 나서게 됐다.

또 50여개 지역시민단체까지 규합된 '퇴출 요구' 집회 및 1인시위는 끊이지 않자, 지난 8일 이 대표는 직접 "시민의 진심어린 꾸짖음에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문제 선수를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본인의 직책을 내건 윤리 및 경영 강화 방안 입장문을 내놨다.

하지만 그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지역시민단체는 "무한책임을 진다는 시점이 어디서부터인지 묻고 싶다. 혹시 앞으로도 계속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냐"며 못마땅해 한 뒤, "고액체납자에게 대표직을 걸어야 할 정도의 명분을 누가 부여했고, 언제부터 우리사회 공직이 국가에 대한 세금을 체납한 사람들에게 허용했냐"고 비판 및 반문, 갈등은 수그러들지 못했다.

문제는 지난 15일 이 대표는 또다시 개인 입장문을 구단 홈페이지에 내걸면서 지역시민단체의 성명에 유감 및 반박, 시민구단에서 임명된 대표가 시민의 목소리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치부되면서 책임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운종 대표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보여준 질책과 비판은 구단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으로 공식 사과 등 이해하려 했다"며 "하지만 구단 운영에 지나치게 관여하며 목표를 위한 투쟁식의 행태, 정치적으로 단체의 명분을 쌓으려는 행동들에 대해 정식 반박한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단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은 것도 심히 유감"이라며 세금 체납 사실을 인정한 뒤, "체납은 개인적 문제로, 구단 운영에 어떠한 해도 끼친 적 없다. 법 위반한 사례가 있다면 고발하면 될 것이고, 소수 인권일지라도 보호한다는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난 이중적 태도 또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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