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온양사업장 투자 소식’ 헛된 기대였나?
‘삼성 온양사업장 투자 소식’ 헛된 기대였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2.07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대규모 근무자 천안 이전설 솔솔
배방지역 경기 타격···市 파악조차 못해 비난 자초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근로자들이 천안시 외국인공단내 삼성SDI 5·6라인으로 이전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소문이 나돌자 지역경기 타격 우려 등 아산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 삼성전자, 아산 온양사업장에 투자하나?(충청매일 2018년 8월 1일자)]

특히 지난해 8월 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만남에서 투자 계획 발표 소식에 아산시민들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지만, 헛된 꿈에 지나지 않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배방읍에 위치한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자동화시설 변경에 따른 인력감축으로 원룸 등 공실을 야기시키고, 음식점 등 지역상권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이번 대규모 이전설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에 상당한 직격탄이 예상돼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수의 언론은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등 해외 후공정 라인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었지만, 미중 무역마찰 영향과 문재인정부의 투자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국내 사업장의 추가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반도체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온양사업장(반도체산업)에 추가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웨이터 절단, 기판 부착, 최종점검 등 반도체 후공정 물량 확대로 투자 대비 고용 효과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온양사업장의 투자 소식은 헛된 기대였음이 인정될 정도로 이전설은 매우 구체적이다.

지역언론 굿타임에 따르면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각종 조립 공정에 필요한 반도체 주변 공정을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삼성전자 소속 약 3천500여명과 반도체에서 파견된 인력 500여명, 상주 협력업체 인력 등이 근무한다.

이중 약 1천여명이 지난해 천안으로 이미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천안의 삼성SDI 5·6라인 공사가 완료되면 추가 약 2천명의 근무자가 천안으로 옮겨간다는 소문과 함께 천안에 이미 사업자등록이 완료됐다는 사실까지 겹치면서 이전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천안 이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온양사업장의 경우 30여년의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기흥, 화성,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한곳에서 원활한 처리가 현재 시설 규모로 어려워 확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말해 아산 입장에선 허탈하겠지만, 삼성전자 입장으로 보면 천안 공단에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새롭게 생산라인을 설비하면 노후시설의 현대화와 함께 소비를 위해 생산해야 하는 모든 반도체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온양사업장 근로자들의 이전 움직임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경기 타격 및 세입 감소 등 비난 자초에 자유롭지 못한 신세다.

이와관련 오세현 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온양사업장 근로자들의 천안 이전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삼성측에 확인해 볼 사안이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한 관계자는 <아산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천안 공단의 디스플레이 라인이 아산 탕정으로 모두 이전하면서 반도체 조립 라인으로 활용, 사업자등록이 필요하고 화성시 기술직을 포함해 온양사업장 근로자도 일부 이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규모 근로자 이전설은 들어본 적도 내부적으로 절차를 거치는 상황이 아니라 확답이 어렵다. 다만 온양사업장의 경우 기술직도 있지만, 사무실 직원들도 상당해 수천명의 대규모 근로자 이전은 어렵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