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2009년 제35대 충청남도지사를 지낸 이완구 전 국무총리(제43대)가 공식적으로 10년만에 아산을 찾은 지난 18일 "서부 충남 발전의 핵인 아산의 더딘 발전이 아쉽다"고 섭섭함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도지사시절 충남 도의장단과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의 초청으로 아산을 방문해 이명수의원 사무실에서 지역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반갑기도 하는 등 만감이 교차한다"며 "지난 2006년도 도지사 선거가 13년 됐는데 그때 기억을 되새기며 여러가지 생각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아산은 (도지사시절부터) 제2의 고향으로 신경썼고, 당시 서부 충남 발전의 핵으로 중요한 도시로 생각했는데, 그동안의 과정과 주변 말을 들어보니 13년 지난 세월동안 발전이 더딘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홍성~송산 복선철도 등과 민자의 서부내륙고속도로도 당시 구상했었는데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며 "특히 아산은 삼성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다 R&D집적화가 탕정과 연결시켜 계획됐는데, 이번 SK하이닉스에서 120조원의 기흥 투자 등과 접목해볼때 아산이 조금 소외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덧붙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 삼성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아산에 그동안 투자한 것에 대해 좀 소외된 점을 살펴봐야 된다"며 "천안과 아산 KTX 역세권 발전 부분도 지난 도지사시절 택시영업권 갈등 등 우려있었지만 지역간 관계를 떠나 발전 측면에서 조금 고차원적이고 큰 틀속에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전 총리는 본인의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공백기간이 있어 세세하게 모르고 총리시절은 특정지역의 문제를 골똘히 생각해 볼 순 없었지만, 아산에 (도지사) 캠프도 차렸었고 13년 지난 세월 생각해봤을 때 타 지역과 비교해 (소외된 점에) 서운한 생각이 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함께 협의해서 힘이 닿는 한 강력한 파워를 실어 아산발전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지역언론인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그동안 40년 넘게 한 공직생활 중 24년~25년을 의정(3선 의원, 도지사, 총리 등)직에 있었는데 본인 한 사람 당선이 무슨 의미겠냐"며 "두가지로 생각을 압축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충청이란 지역을 생각해 볼 때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강력한 임팩트, 즉 영향을 주는 인물이라든가 지방을 대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색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어 안타깝다"며 "지방색을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진영논리를 떠나 충청인들에게 '강력한 충청발전 에너지를 만들어주쇼'란 참여를 일으켜 충청 전체적으로 응축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바램이 있다"고 속내를 말했다.
이어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은 27석뿐으로 영남 65석 및 수도권 122석과 비교하면 지난 155석때 당 원내대표도 해봤지만 충청권이 워낙 약해 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며 "심각한 일은 당 내부의 현 지도부를 보면 (임명직은 있지만) 충청권 인사가 선출직(최고위원, 당대표 등)으론 없다. 충청권 인사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출마 지역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동반 당선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두번째 이유를 내세운 뒤, "그동안 주장했던 충청대망론도 어떤 면에선 충청의 후배들도 포함돼 훌륭하고 희망 있고 가능성이 있는 포괄적으로 충청인들의 희망의 에너지를 던져야겠다. 대를 끊지 않야야겠다는 의미로 대망론을 띄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 결정 시점에 대해 묻자 "본인만 생각하는게 아닌 동반 당선에 무게 추를 두고 있다. 즉 충청권 27명 중 어느 지역에 가서 함께 호소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은 조금 더 있어봐야 한다"며 "솔직히 발표를 일찍하면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국민들께서 이해해주고 용인해줄 수 있는 시점까지 늦춰가면서 대비하려고 한다. 아마 찬바람 슬슬 불때쯤이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귀뜸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미국에서 7년동안 생활(유학, 외교관, 교환교수 등)하면서 커뮤니티 신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중앙지 및 도 단위 신문보다 시군단위 (인터넷 등) 언론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활을 연결시켜주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총리를 지속했으면 기준을 마련해 커뮤니티 신문의 (시군단위) 언론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실행했을텐데 (못해) 아쉽다"고 남다른 언론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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