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면 이언년 할머니의 훈훈한 기부 ‘눈길’
도고면 이언년 할머니의 훈훈한 기부 ‘눈길’
  • 아산데스크
  • 승인 2019.04.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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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면 신언2리 이언년 할머니의 훈훈한 기부 사연이 주위사람들에게 애틋하게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 사진설명 : 이언년 할머니 이웃돕기 성금 전달장면
 이언년 할머니가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 : 아산시청)

할머니는 지난달 27일 도고면 행정복지센터(면장 이정희)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행복키움추진단(단장 김종철)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이 선행은 할머니가 15년전부터 꿈꿔오던 일을 실행한 것으로, 평소 조금씩 모아온 금액을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할머니는 18세때부터 도고면에서 거주하던 남편과 결혼했으나 전쟁 발발로 남편이 참전했고 지난 1951년 1월 강원도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시신은 못 찾았지만 정황상 실종처리와 동시에 전사 처리됐고, 혹시 남편이 죽지 않고 북한에 있을까란 기대로 홀로 지내며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면사무소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한 취로 및 농업근로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지인들과 할머니에 따르면 15년전부터 면사무소에 기부를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성금을 직접 전달받은 이정희 면장은 “할머니의 기부는 15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으로 할머니의 사연을 직접 들었다”며 “할머니는 15년 전에 주민들에 칭송이 있던 당시 도고면장(퇴직)을 존경했고 본인을 따스하게 살펴줬던 고마운 마음에 면장에게 직접 기부하는 것을 꿈꿨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기부 당일 2층 면장실을 올라가는데 인척의 부축을 받음에도 5분여만에 올라갈 정도로 쇠약한 상태의 88세의 고령이다.

도고에 위치한 요양병원에 4월중 입소할 예정으로, 본인이 다니고 있던 교회와 도고면에 기부를 하게 된 것이다.

도고면 행복키움추진단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현관입구에 난간을 설치하고 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했는데 너무 고마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기부금은 기부자의 소중한 기부의견을 담아 어린이 장학지원 및 참전용사 유가족 지원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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