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청와대 비서관, 사전 선거운동 논란
복기왕 청와대 비서관, 사전 선거운동 논란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5.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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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제공 영수증 명의 도용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명의를 도용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민간위탁 운영을 맡은 사업자가 복 비서관의 지인(친구)으로 알려져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시민들과 약속 차원에서 발행하는 증서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무성하다.

사건의 배경은 아산시 방축동 신정호 자전거대여소 운영에 있어 영수증 발급에 사업자번호 '312-83-01166'(아산시청), 대표자명 '복기왕'으로 기재해 시민들에게 발급하면서 불거졌다.

시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생활 속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기 위해 '아산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설'을 운영, 지난 2017년 11월 민간 위탁으로 (주)어울림(대표 이한우)에 관리를 위탁했다.

위탁 운영 범위는 유인대여소(온양온천역, 신정호 국민관광지, 은행나무길)와 무인대여소(아산신도시 U-bike), 교통안전체험교육장 등으로 시는 자전거이용활성화시설 운영 민간위탁금 명목으로 5억2천700만원(1년)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대여소 시설의 유지관리 및 자전거대여료 수불관리에 있어 전임 시장인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대표자명으로 시민들에게 영수증을 발급해 눈총을 받고 있다.

물론 자전거 대여료는 시 재산으로 귀속되지만, 위수탁 계약을 맺은 사업주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아산지역 대소사에 현수막을 통한 '본인 이미지 알리기' 홍보처럼 시민들과 약속을 의미하는 증서(영수증)까지 도용하면서 홍보하는 것은 이치에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전거를 대여하면서 영수증을 받았던 한 시민은 "아산지역 각종 행사에 청와대 글자와 이름만 눈에 띄게 강조해 현수막 홍보하더니 급기야 영수증까지 홍보를 일삼아야 하냐"며 "아이들의 경제 및 문화 교육 차원에서 문화유산 방문지와 체험 활동을 용돈기입장에 작성 및 스크랩하는데 볼썽사나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이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고 들었다. 오세현 시장은 (전임 시장과) 같은 편이라도 그렇지 이런 홍보까지 모른척하면서 충성해야겠냐"며 "천안 박완주 의원이 오 시장을 소개하면서 복 전 시장을 상왕이라고 하더니 이렇게까지 해야하냐"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위탁업체를 관리하는 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위수탁계약을 (주)어울림과 맺었는데 전임시장 명의에서 현 시장님 명의로 카드기를 교체하지 않아 빚어난 일"이라며 "인사이동 등 정말 몰랐고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복 비서관과 친구사이로 알려진 민간위탁사업주 이한우 대표는 "대여료는 시에 귀속되는데 카드체크기를 시가 바꾸지 않았다"며 시를 탓하면서 "이기자가 나를 더 잘 알지 않나. 선거를 앞두고 일부로 의도했다는 의혹은 정말 아닐뿐더러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운영 관리를 꼬집자 "정말 몰랐다. 지적사항 겸허히 받고, 시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이 자전거를 대여하면서 받은 영수증
아산시민이 자전거를 대여하면서 받은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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