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썽사나운 아산시의회···대시민 사과문 ‘수습’
볼썽사나운 아산시의회···대시민 사과문 ‘수습’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5.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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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간 반목과 갈등에 시민들 '공분' 극에 달해
장 의원 윤리위 회부 VS 김 의장 불신임 안건 '없던 일'
제2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사진제공 : 아산시의회)
제2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사진제공 : 아산시의회)

'막장 드라마'를 자초한 의정활동을 비롯해 동료 의원간 반목과 갈등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공분을 일으킨 아산시의회(의장 김영애)가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관련기사 - 아산시의회 자질 논란···책임론 후폭풍 커질듯(본보 4월 15일자), ‘막장 드라마’ 연출된 아산시의회 제211회 임시회(본보 4월 16일자), 회의 중 종이컵 던져 ‘물의’···자유한국당 충남도당 '경고'(종합)(본보 4월 21일자)]

아산시의회는 지난달 8일~16일 개회된 제211회 임시회 기간 중 복지환경위원회(상임위)에서 10시간에 넘게 심사해 예산 삭감을 결정한 5건의 사업내역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 누락되자 뒤늦게 수습하는 촌극으로 '불명예'의 망신 자초와 함께 의원들의 자질 논란까지 일었다.

또 공포되지도 않은 조례를 근거삼아 20억원의 혈세를 통과시키려는 변칙 행위를 발단으로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고, 예결위 회의가 또다시 요구되자 영상 공개 여부를 놓고 장기승 의원의 '종이컵 투척'이란 추태까지 벌어지는 등 제211회 임시회는 '막장 드라마'란 꼬리표를 벗어 나지 못한 신세로 전락됐다.

이에따른 책임론과 후폭풍은 시민단체를 비롯해 동료의원 간 비방전까지 일삼아지며 여야 간 치열한 공방전으로 번지게 됐다.

특히 종이컵 투척 사건의 장본인인 장 의원은 수차례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논란에 휩싸여 '사퇴 압박' 등 비방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 의원(민주당)까지 장 의원의 비방에 재탕으로 가세하자 여여 간 공방전은 '불난데 부채질 한' 꼴로 자충수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결국 민주당 10명인 여당 의원들은 장 의원 사건에 대해 의회 윤리위 회부안을 상정하고, 동료 의원들의 재탕 비방 행위에 화가 난 한국당 6명의 의원들은 종이컵 투척이 벌어지게 된 경위에 대한 대시민 홍보와 함께 집행부와 여당이 동조한 '20억원 혈세 변칙 행위'에 대한 김영애 의장을 심판하는 '불신임 안건' 상정이란 맞불로 확산됐다.

한마디로 동료 의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줏대도 소신도 없는 의원들 간 반목과 갈등의 처세에 피곤했던 시민들의 눈총은 의원들에 대한 혐오로까지 치닫게 되자 대시민 사과문을 통한 '시민달래기'에 나선 셈이다.

아산시의회 의원 일동은 사과문에서 "제211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물의를 일으킴으로 시의회의 권위와 명예를 스스로 실추시킴은 물론 34만 아산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시민여러분의 노고를 덜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불미스런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머리 숙여 반성한다"며 "의원 모두는 초심으로 돌아가 34만 아산시민의 대변자로 더 이상 반목과 다툼으로 시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가장 민주적이고 따뜻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시민만을 바라보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의원 일동은 "그동안 의회에 보내 준 성원과 격려를 가슴에 새겨 항상 발로 뛰면서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의원,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며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고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고통과 자성의 시간을 갖고 아산시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성숙된 의회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장기승 의원의 종이컵 투척 사건 관련 의회 '윤리위 회부안'과 20억원 혈세 변칙 행위를 둘러싼 김영애 의장 '불신임 안건' 모두 상정을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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