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마을 주민들, 저잣거리 市 행정에 ‘뿔’
아산 외암마을 주민들, 저잣거리 市 행정에 ‘뿔’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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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갈등 부추겨···아산 대표적 관광지 이미지 실추 '망신'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236호)며, 조선후기 향촌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아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이 외암마을 저잣거리 사태 등 주민들 간 갈등 양상으로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현수막 시위로 시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현수막 시위 행동을 펼치며 시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외암마을 주민들은 시를 겨냥해 '저잣거리 주인은 외암마을 주민이다', '저잣거리 상인편에서 행정하지 마라' 등 마을입구 및 주차장 등에 현수막 시위 행동까지 나서며 시의 못마땅한 행정을 비판, 아산의 대표적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실추 등 시급한 해결이 촉구된다.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는 총 공사비 122억원을 들여 6만3천949㎡ 규모로 먹거리장터 10개동을 포함해 건물 24동과 주차장 조성 등 지난 2015년 4월부터 개장됐다.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 입구(사진제공 : 아산시청)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 입구(사진제공 : 아산시청)

또 시는 외암민속마을 주민들과 상생 협약으로 위탁사업비 지원 및 먹거리장터 상인들의 임대료로 운영토록 외암민속마을보존회 및 디투글로벌컴퍼니를 공동사업단으로 선정해 3년간 운영하다 지난해부턴 외암민속마을이 사업단(행사 등 저잣거리 활성화 담당)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저잣거리 내 먹거리장터에 입주한 상인들은 초기 개점휴업으로 디투글로벌컴퍼니 사업단에 불만을 토로하고 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왔으나, 외암민속마을 주민들과 협조로 점차 활기를 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먹거리장터 임대료 등은 시가 직영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산시 감사위원회가 보조금 이중수급 등 부정사용 혐의로 외암민속마을 체험장 위탁업체 대표 및 직원을 수사기관(경찰)에 고발하면서 발단됐다.

시 감사위 및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영농조합법인으로 보조금을 받아 가야금 구입 등 외암마을 저잣거리 내 악기체험관을 운영함에 있어 2018년 가야금 체험 활동에 보조금으로 대여 받아 운영하다 '보조금 이중수급'과 사업계획 및 보고서상 수익사업 내용이 없던 공예체험 등의 체험비를 관광객들에게 받아 운영한 혐의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 감사위는 아산경찰서에 수사의뢰(고발) 및 차후 수사결과와 함께 보조금 환수 및 관련 공무원 문책 등 처벌 수위를 결정 할 계획이며, 고발당한 업체 대표와 직원은 "지적받은 보조금은 체험장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일부 서류처리가 잘못됐을 뿐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음에도 수사기관 고발조치에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시 감사위에서 경찰서로 고발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외암민속마을 주민들과 저잣거리 내 음식점에 입주한 상인(주민) 간 갈등으로 비화, 시 행정이 이를 조장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관련 외암마을 한 주민은 "일부 저잣거리 내 상인들이 시 감사위에 제보하고, 자체감사로 환수 등 처분하려했지만 상인들의 지속되는 수사기관 고발 요구에 시장 보고 및 언론에 흘려 사태를 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는 당초 저잣거리를 조성할 때 운영에 대한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일부 상인편 말만 듣고 표적감사와 수사까지 가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펼쳤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 행정은 외암민속마을 주민과 인접 외암마을 저잣거리 상인들 간 갈등만 부추기고 확산시킨 꼴에 불과하다. 마을 임원회의에서 이런 행정 관련 역사적 외암마을의 근간까지 흔들거릴거란 주장까지 나와 단호 대처의 목소리가 크다"며 "물론 잘못된 건 명명백백 밝히고 개선해야 하지만, 일부 시민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수사기관까지 기댄 시 감사위는 이번 사례가 자충수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준봉 외암민속마을 보존회장은 현수막 시위 등에 대해 "마을 임원들과 모여 회의한 후 결정했다"며 "사실 외암마을 저잣거리는 계획부터 마을주민들의 참여와 외암민속마을과의 연계로 인한 경제 및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작금의 시 행정은 저잣거리는 식당 성격의 상인들로만 밀집돼 있을 뿐 마을주민들의 참여는 뒷전이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선 "주민 갈등만 커지는 등 이렇게 가면 마을의 근간까지 흔들리게 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결정하진 않았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주민들과 지속적인 의견을 나눠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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