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황인범에서 오세훈까지···아산 스포츠마케팅 효과 ‘톡톡’
주세종·황인범에서 오세훈까지···아산 스포츠마케팅 효과 ‘톡톡’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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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팀' 시선에서 '우리 팀'으로···넘어야 할 산 '고민'

아산시가 아산무궁화축구단(구단주 오세현) 소속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발탁되는가 하면 놀라운 활약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도시 이미지 제고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아산무궁화축구단은 불과 창단 3년만에 주세종·황인범 선수에서 오세훈 선수까지 대표팀 발탁을 넘어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아산 및 아산무궁화의 대외 브랜드 가치 상승과 이미지 향상에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를 누리고 있어 눈길이다.

다시말해 2년전 박성관 아산무궁화축구단 대표이사는 "장기적으로 아산에서 대표팀의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며 비전을 제시하자 혀를 끌끌 차던 아산시민들에게 반전카드로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보여준 셈이다.

아산무궁화축구단 주세종 선수(사진제공 : 아산무궁화축구단 사무국)
아산무궁화축구단 주세종 선수(사진제공 : 아산무궁화축구단 사무국)

아산이 스포츠마케팅으로 톡톡한 효과를 본 것은 주세종 선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입대 전 이명주와 함께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세종은 K리그2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명주와 주세종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자원'으로 판단, 두 선수의 경기력 회복에 각별히 신경썼다.

비록 이명주는 탈락했지만 주세종을 월드컵 대표선수로 보내는 성과(2부리그 출신은 윤영선·주세종 선수)를 거뒀고, 주세종은 독일전에서 노이어의 공을 뺏고 손흥민 선수의 골을 도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다음은 황인범 선수였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 감독은 황인범에게 "빨리 전역해서 나가라"는 말로 그의 활약을 응원, 당시 아시안게임 축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산에도 많은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비록 황인범은 금메달 획득 후 조기 전역으로 아산을 떠났지만, 그의 아산무궁화 마크를 달고 뛰었던 활약상은 아산무궁화축구단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아산시를 각인시키는데 상당히 기여했다.

아산무궁화축구단 오세훈 선수
아산무궁화축구단 오세훈 선수(사진제공 : 아산무궁화축구단 사무국)

최근에는 오세훈 선수가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있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오세훈은 조별리그 강호 아르헨티나전과 16강 일본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으며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여 U-20 월드컵에 대한 아산시민들의 관심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아산무궁화를 후원하는 '비타민하우스' 업체 대표는 "U-20 월드컵 기간 동안 치킨 매출이 상당히 올랐다"며 "고객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아산과 오세훈 선수 이야기를 하더라"며 오세훈이 가져온 반향을 알렸다.

◆박동혁 감독이 전하는 아산의 비결은?

축구 불모지에서 창단한지 3년도 안된 신생 프로축구단에서 상당한 자원이 배출되는 비결에 대해 박동혁 감독은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산에 주세종 및 황인범 선수 등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산프로축구단의 모태가 군경팀이기 때문에 한국의 특수성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어쩌면 당연한 답변이다.

하지만 좋은 선수라고 모두 대표팀에 발탁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설명되진 않는다.

이에 박 감독은 "조금 능력이 엿보이거나 기회가 간절한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편이다"며 힌트를 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오세훈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울산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오세훈은 아산으로 임대 이적한 뒤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고, 여기에 자신감까지 얻어 U-20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다는게 지인들의 분석이다.

또 박 감독은 과거 울산현대 유소년 스카우트로 일했는데, 박 감독의 선수 보는 눈과 긍정적인 기회 부여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아산무궁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평소 박동혁 감독은 미디어를 향해 "아산에 대표팀 갈 수 있는 자원이 많다"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과 선수 육성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주세종만 A대표팀에 갔지만 이명주도 충분히 갈 수 있다. 고무열도 가야한다. 오세훈은 U-23 대표팀도 갈 수 있고 박민서와 김민석도 대표팀에 갈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아산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아산무궁화, 넘어야 할 큰 산 '고민'

아산무궁화축구단 선수들이 부등켜 안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 아산무궁화축구단 사무국)

아산무궁화축구단 관계자는 "아산에서 대표팀 선수가 계속 배출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아산시민들에게 '경찰 팀'에 불과했던 시선들이 이제는 우리 오세훈 등 '우리 팀'이 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산은 손수 키운 유소년 팀에서 연령별 대표팀 선수가 배출되고 1군 무대도 등장해야 한다"며 "물론 아산이 내년에도 쭉 K리그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큰 산을 넘어야만 가능한 일로 기로에 서있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아산무궁화 오세훈 선수가 발탁된 대한민국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사진제공 : 아산무궁화축구단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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