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강연료 논란 김제동, 아산서 2천700만원 ‘대박’(종합)
고액 강연료 논란 김제동, 아산서 2천700만원 ‘대박’(종합)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14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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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 고액 강연료 맞추려 자부담까지 동원 '충격'
방송인 김제동씨(사진출처 : 아침별)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씨가 충남 아산에선 지난 2017년 2회에 걸쳐 2천700만원의 혈세를 수령해 간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고, 사기진작을 위한 유공자 표창 등 시 보조금으로 진행했던 보육교직원대회에선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를 맞추기 위해 주최측이 자부담까지 동원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은 오는 15일 대전 한남대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 등 대상 청소년아카데미 행사 개최에 초청되면서 발단됐다.

대전 대덕구가 김제동씨의 90분 강연료로 1천550만원을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식적인 일'이란 비판과 함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대덕구는 재정 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 자체 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1천550만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천875번 먹일 수 있는 돈이며,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1달간 12명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김제동씨는 대덕구와의 행사를 취소했지만, 고액 강연료 논란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충남 논산시가 2014년과 2017년 김제동씨에게 각 1천만원과 1천620만원의 고액 강연료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2017년은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으로 1천620만원을 (김제동씨에) 지급했다. 타운홀 미팅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진행된 행사로, 김제동씨를 제외한 연사 강연료는 100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전 대덕구와 충남 논산시에서 빚어진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은 충남 아산에서 2017년 2천700만원(2회)을 수령했던 사실로 번지며 '정점'을 찍고 있다.

장기승 아산시의원에 따르면 아산에선 지난 2017년 복기왕 전 시장(현 청와대 정무비서관) 시절 4월 29일 아산의 대표적 축제인 제56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90분)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개최해 1천500만원의 강연료를 지급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16일 경찰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아산 보육교직원 한마음대회 2부 행사에 김제동씨를 초청해 1천200만원(시 보조금 1140만원)의 강연료를 지불했다.

시 후원으로 진행되는 보육교직원 한마음대회 보조금(혈세) 관련 지난 2016년의 경우 570만원으로 치렀지만, 지난 2017년은 김제동씨 초청 계획에 수차례에 나눠 보조금이 지급되는가 하면 계약된 강연료를 맞추기 위해 부족한 보조금을 주최(어린이집연합회)측에서 자부담(60만원)까지 동원한 사실도 들통났다.

한마디로 보육교직원들의 화합과 노고 격려가 취지인 행사에 김제동씨 초청을 위해 전년대비 200% 이상 보조금(혈세)을 늘려 행사를 치렀지만 자부담까지 동원되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 모양빠진 신세로 전락된 것이다.

이에대해 아산시는 "김제동씨가 강연 보단 일종의 공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강연료 수준의 액수에서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보육교직원 한마음대회 강연료 관련 수차례 담당자에 문의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추가 14일 오후 17시41분]

한편 방송인 김제동씨는 지난 2009년 6월부터 7년간 함께 해 온 소속사 디컴퍼니와 계약을 종료하고 1인 기획사(아침별)로 활동하고 있으며, 1974년생으로 학력은 단포초·성광중·달성고 졸업 후 계명문화대 관광학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는 휴학중으로 알려졌다.

또 1994년 문선대 사회자로 데뷔 후 각종 행사,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강사, 축제 진행자로 활동하다 가수 윤도현씨와의 인연으로 지난 2002년 '윤도현의 러브레터'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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