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정 매곡천 준설공사 중 오수관 파손···하천에 오수 유출 ‘물의’
탕정 매곡천 준설공사 중 오수관 파손···하천에 오수 유출 ‘물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18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市, "하수 유출량 최소 되는 심야시간때 차집관로 복구공사"

아산 탕정면 매곡천 하도준설공사 중 차집관로가 파손,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건설사는 차집관로 파손 사실을 방치한채 사건발생 20시간이 지난 후에 시에 사태를 보고하는 등 업체의 안일한 대처와 늑장보고가 매곡천 오수 유출 오염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건은 시는 지난해 민선7기 희망 더하기 대화 중 매곡천 정비 주민 요구에 따라 재해 예방을 위한 준설사업 및 잡목제거 우선 추진 계획을 세우고 '매곡천 지방하천 하도정비공사' 사업을 실시하면서 발단됐다.

매곡천 하도정비공사는 탕정면 신풍교부터 호산리 286-3번지까지 약 1.865km 규모에 대해 도급액 약 1억7천263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4일부터 오는 8월 2일까지 예산 소재 K건설(주)이 도급 및 건설장비 공급 등 아산 D건설이 하도급을 맡은 준설공사다.

준설작업이 한창인 지난 16일 오후 6시40분(추정)께 매곡천 내 한 부근에서 기포가 발생, 당시 목격했던 현장 관계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인지했다.

매곡천 내 한 부근 차집관로가 파손돼 기포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
매곡천 내 준설 공사 중 차집관로가 파손돼 기포가 발생하고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기포 발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2012년 준공된 오수 차집관로(일처리량 6천336t)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 그제서야 시에 오수 유출 사태를 보고(지난 17일 오전 11시께)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현재 하천의 오수 유출 최소화를 위해 응급 조치사항으로 맨홀과 맨홀 사이 엔진펌프 2대를 이용해 양수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하상을 굴착해 물 돌리기 및 관로복구 작업 공간까지 확보해놨다.

하도급을 받은 D건설사가 지난 17일 늦은 밤 양수작업 및 포크레인으로 하상을 굴착해 물 돌리기 등 응급 조치를 하고 있다.
하도급을 받은 D건설사가 지난 17일 밤 늦게까지 양수작업 및 포크레인으로 하상을 굴착해 물 돌리기 등 응급 조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하수 유출량이 최소가 되는 심야시간이 돼야 관로 복구공사가 가능해 하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퇴근시간 전후로 양수작업의 한계 등 하천으로 또다시 오수가 유출돼 환경오염 가능성이 불가피 할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차집관로 파손 원인은 포크레인 작업의 파손이 아닌 준설공사 중 건설장비의 왕래로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압력차에 의한 PVC관 연결부분이 분해되면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수 유출량이 최소가 되는 심야시간때 차집관로 복구공사를 할 수 있어 현재 맨홀 양수작업 등 오수 유출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신속하게 복구하겠다. 탕정면 주민들께 다시한번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악취 발생 민원 등을 근거로 하천에 유출된 오수량에 대해 묻자 "하천의 물과 섞여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유출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유출된 오수량은 현재 알 수 없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또 하도급을 맡은 D건설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복구하려 했지만 아산과 천안에선 600m/mPVC관 및 밴드 등 자재를 구할 수가 없어 늦어졌다. 이제서야 자재를 수급했다"며 "하수 유출량이 최소화되는 심야시간이 되면 신속하게 복구 공사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늑장보고 이유에 대해선 "당초 기포 발생이 미약해 원인 분석을 할 수 없었고, 차집관로 문제로 단정짓기도 어려웠다"며 "차후 물 수위가 낮아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포 발생의 위치와 모습이 보여 차집관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지한 후 보고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곡천 지방하천 하도정비공사는 1.865km 규모의 하천 준설공사로, 사토 1만8천527㎥, 흙깍기 2만9천738㎥, 흙쌓기 3천605㎥, 잔토 4천632㎥의 사업량을 처리하며, 사토장은 작물 식재 및 풀뿌리 등 혼합 준설토로 지정이 곤란한 사정으로 15km 떨어진 신창면 남성리 755번지(휴경지)로 운반하고 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