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비서관, 비서진 의류비 세금 유용 ‘지탄’
복기왕 비서관, 비서진 의류비 세금 유용 ‘지탄’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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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충남도당, "세금 유용 의혹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하라" 성명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아산시장 재직시절 혈세를 유용해 비서실 직원들에게 2천900여만원 상당의 의복을 선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탄 여론이 거세다.

[시티저널] 보도에 따르면 복 비서관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과 2017년 시 예산 가운데 피복비를 전용해 비서실 남성 직원들에게 60만원 상당의 양복, 여성 직원들에게 30만원 상당의 양장을 사주는 등 2천900여만원 상당의 예산을 전용해 사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언론은 아산시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의혹의 상당부분이 사실로, 연 2회에 걸쳐 사준 것"이라며, "피복비 예산은 맞지만 비서실 직원들의 정장은 피복비 용도에 맞지 않고, 민방위복이나 청내 비정규직 근무복 등에 사용할 피복비를 전용해 사용했다"는 답변까지 인용 보도했다.

고액 강연료 논란을 일으킨 김제동 방송인이 아산에서 2017년(2회) 2천700만원을 수령해 간 사실에 이어 혈세 유용으로 비서진 의류 선물 의혹까지 복 비서관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매섭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도 "복 비서관은 석고대죄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18일 성명을 통해 "'민방위복', '근무복'에 써야 할 피복비를 비서들 때 빼고 광내는 데 유용한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좌편향 방송인에게 고액을 퍼준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가. 시민 세금이 본인 주머니 쌈짓돈인가. 입만 열면 '시민', '공정' 떠들더니 뒤로는 정말 내 식구만 챙겼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주민 혈세를 부당 전용해 측근들에게 호기를 부렸다면 이는 구악이자 적폐로, 시급히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고려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며 "충남도청이 최근 아산시청을 감사했다는데 그 결과 또한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당은 복 비서관을 겨냥해 "시민 앞에 겸허히 나와 코드 고액 강연과 비서진 옷값 세금 유용 의혹에 대해 고해성사하라"며 "아우성인 서민 경제 패싱하며, 혈세로 돈 잔치한 잘못에 대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차제에 국회에 훈수두며 정의로운 척 하기에 앞서 본인의 빈약하고 부실한 공인의식부터 철저히 되짚어 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해당 의혹 관련 시에 자료를 요청한 장기승 의원은 "예산 전용, 남녀 차별, 용도에 맞지 않는 예산 지원 등 세가지 문제 관점에서 짚어보려 한다"며 "평소 페미니즘을 강조하며 남녀 차별을 없앤다던 복 비서관이 남자직원들은 여자직원보다 두배의 의상비를 지급해 차별을 유도했다더욱이 공무원들에게 민방위복이나 작업복을 지급하는데 사용하는 용도인 피복비를 비서실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도 불법이자 차별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복 전 시장이 2016~2017년 청원경찰 근무복 제작비 등 피복비를 이용해 비서실 직원들에게 1년에 2차례씩 모두 4차례에 걸쳐 2천900여만원을 들여 옷을 사 준 의혹 관련 충남도 종합감사에서 적발된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복 비서관은 언론인터뷰에서 "과장 전결사항이라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 다른 시·군도 근무복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 감사에서 지적된 만큼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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