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김미화 고액 강연료 논란, 한국당 VS 더민주당 ‘정쟁화’
김제동·김미화 고액 강연료 논란, 한국당 VS 더민주당 ‘정쟁화’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6.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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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복기왕 비서관, 최소한의 부끄러움 있다면 지난날 과오 용서 구해야”
더민주당 "비판적 연예인 입에 재갈물리고, 여당 흠집 시도 즉각 중단하라"

아산시가 김제동씨에게 2011년과 2017년 4천20만원(3번)의 강연료에 이어 개그우먼 김미화씨에 2014년과 2018년(2번) 1천100여만원을 지급해 고액 강연료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연신 성명 발표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맞받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도 성명을 통해 "사회비판 연예인에 대한 재갈 물리기를 중단하라"고 촉구, '정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 아산, 고액 강연료 논란 김제동 4020만원···김미화 1100여만원 지급-장기승 "제 식구에 세금을 개인 쌈짓돈 나눠주는 행태 갈수록 밝혀져" 비판(아산데스크 6월 20일자 보도)]

지난 19일 한국당 충남도당은 "김제동씨에 이어 개그우먼 김미화씨, 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도 시민 혈세 고액 강연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장기승 아산시의원에 따르면 아산은 김제동씨 3회 4천20만원, 김미화씨 2회 1천123만원, 도종환 의원 250만원을 강연료로 지불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김제동씨는 기존 2회 2천700만원 외 2011년 강연도 1천320만원을 챙긴 사실이 밝혀져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2014년 250만원 지급 대비 불과 4년 뒤인 2018년 복기왕 당시 아산시장과 70분 토크쇼 진행료로 873만6천원을 지급, 3배 넘게 치솟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당시 민주당 충남지사 경선 올인을 위해 시장직 사퇴(2018년 2월 7일)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거액의 세금으로 사실상 본인 홍보를 위해 개최한 토크쇼 관련 사전선거운동 논란 등이 제기됐으나 유야무야 지나간 바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도당은 "아산시민 고통‧아픔 패싱하며, 민주당 시장과 좌편향 유명인들 코드 맞는 끼리끼리 그들만의 철옹성을 구축한 건 아닌가"라며, "아산은 세금이야 줄줄 새던 말던, 세금으로 측근들 옷값 턱턱 주며 으쓱한 논란에다 이념 편향 셀럽들 불러모아 호탕하게 시민 혈세 몰아주는 등 복기왕 아산시정 8년(2010년~2018년)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복기왕 혈세 낭비 목록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혈세를 탕진하고 시민들을 우습게 여긴 지난날 과오에 대해 아산시민들께 진솔히 사죄하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의 비판 공세가 끊이지 않자 더민주당 충남도당은 "사회비판 연예인 재갈 물리기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더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많은 지자체는 대중 행사, 축제에 연예인 김제동을 섭외해왔다"며 "민주당 자치단체장이 있던 논산·아산시를 향해 특정연예인을 밀어줬다고 왜곡하는가 하면 아산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한마당 행사처럼 당사자들의 요청에 의해 섭외한 사실을 숨기고 특혜로 몰아가는 파렴치한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어 충남도당은 문제를 제기한 장기승 아산시의원을 겨냥해선 "선거법 위반 2심 재판도 당선무효형을 받아 세비를 반납하고 그 어느 때보다 자중자애 해야 함에도 무분별한 저격수 노릇을 자처하며 후안무치를 일삼고 있다"며 "장 시의원의 꼬투리 잡기 행태는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 미성숙한 정치인임을 자인하는 꼴이다"고도 비난했다.

충남도당은 마무리 발언으로 "이번 논란이 단순히 연예인 출연료 문제가 아니라 사회비판적 연예인에 대한 또 다른 재갈 물리기라 판단한다"며 "연일 김제동씨 논란에 열을 올리는 한국당의 모습은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정보경찰을 동원해 이른바 '소셜테이너'의 입을 막으려 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비판적 연예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여당을 흠집 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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