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음식물쓰레기···아산 신창에 방치?
[단독]서울 음식물쓰레기···아산 신창에 방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7.10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미사료 수천톤 방치···환경 오염 주범
장마 앞두고 침출수 오염···대책마련 시급

서울시 강동구청(구청장 이정훈) 구민들이 버린 재활용 음식물쓰레기 수천톤이 아산 신창면 궁화리 일원 한 농장에 방치돼 있어 미관 저해 및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청의 재활용 음식물쓰레기(단미사료) 수천톤이 아산 신창면 궁화리 한 농장에 방치돼있다. 사진은 지난 4월 화재로 인해 소실된 축사 관련 기계설비와 한데 섞여 있어 환경 오염이 심각하게 노출된 모습.
서울시 강동구청의 재활용 음식물쓰레기(단미사료) 수천톤이 아산 신창면 궁화리 한 농장에 방치돼있다. 사진은 지난 4월 화재로 인해 소실된 축사 관련 기계설비와 한데 섞여 있어 환경 오염이 심각하게 노출된 모습.

특히 방치된 해당 농장은 최근 잇따른 화재(소방서 추정 : 자연발화)로 축사 관련 기계설비 및 철골조, 샌드위치패널 및 비닐하우스 등과 함께 소실되면서 한데 섞여 오염 위험이 상당히 노출돼 시급한 대책마련이 촉구된다.

사건은 신창면 궁화리 99번지 일원 농장주 A씨는 오리를 가축하다 개인 사정으로 사업을 접고 지난 2017년 8월 염소를 키우겠다는 B씨에게 농장을 임대했는데, 사업 여력이 넉넉치 않았던 B씨가 서울 강동구 (주)N업체와 전대 계약을 맺고 보관창고로 임대해주면서 발단됐다.

(주)N업체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 처리해 사료 및 비료를 제조하는 회사로, 강동구청과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위수탁 계약을 맺고 강동구청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 이 과정에서 수분을 탈취하는 등 가공한 단미사료(가축 사료·배합 사료의 원료로 음식물류 등) 수천톤을 농장에 보관 및 관리하게 된 것이다.

또 B씨와 (주)N업체는 3개월 단위로 전대 계약(2019년 6월까지 연장계약)을 맺고 창고로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단미사료가 쌓여 있다.
수천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단미사료가 쌓여 있다.

문제는 지난 4월에 이어 5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원인'을 놓고 농장주와 임대계약을 맺은 B씨 및 (주)N업체가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등 쌓아놓은 단미사료 수천톤은 손을 놓은채 방치되고 있다.

이로인해 악취 등 환경 오염뿐 아니라 다가오는 장마철을 앞두고 침출수 발생 등 오염의 위험 수위가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농장주 A씨는 "사실 가정적으로 사연이 있었고, 남편과 B씨가 염소 가축 목적으로 (농장)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업체에 전대 해 준 사실은 뒤늦게 알게 돼 황당했다"며 "계약했던 월 임대료도 미지급되고 있어 계약 취소 등을 고려해봤지만 '남편과 계약을 맺었다', '본인도 (사업이 어려워) 억울하다', '보증금 돌려달라' 등 막무가내다"고 사정을 하소연했다.

그러더니 "방치된 단미사료를 치우려 수차례 민원을 넣었는데 다들 차일피일 미루기 바빠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다. 갑작스런 화재 발생에 방치만 해놓는 것 같은데 소방서 추정 자연발화로 확인됐다"며 "당시 사용하고 임대한 업자들이 책임져야지, 음식물쓰레기만 가득 쌓아놓고 나몰라라하면 어떻게 하나. 지금은 인근 주민들이 몰라 조용하지만 나중에 알게 되면 감당을 어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강동구청 및 (주)N업체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던 A씨는 '단미사료를 치워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고물상을 통해 화재로 소실된 축사 관련 기계설비 및 철골조, 비닐하우스 등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치우겠다고 약속한 톤백에 담긴 단미사료(7월 10일 현재는 방치돼있음)
치우겠다고 약속했던 톤백에 담긴 단미사료(7월 10일 현재까지 치우지 않음)

이에대해 강동구청 담당 공무원은 "음식물재활용 시설 인허가 서류에 보관창고 여부까지 신고받진 않는다. N업체의 최종 생산물이 단미사료인데 곳곳에 보관하다 아산 신창면 지역을 임대해서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최종 생산물이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지 않는지 되묻자 "어디에 보내고 있는지 정도는 아는데 아산엔 1천500t 정도 쌓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수차례 민원이 제기돼 N업체에 치우라고 권고해 쌓아놓은 단비사료 톤백은 바로 처리 및 나머지도 계획하에 치운다고 약속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주)N업체 관계자는 단미사료 수천톤 방치를 지적하자 "정부에서 음식물 재활용으로 사료 사업을 권장해서 하고 있다. 우리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지난 4월 화재 관련 감식 결과를 보고 우리 잘못이면 치워야 하지 않겠나. 다른 보관창고에선 화재가 없었는데 유독 아산에서만 화재가 발생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임대자와 연락이 쉽지 않았고, 단미사료에서 자연발화가 된 건지 등 화재 원인을 신속하게 알려달라고 요구해 놓은 상태인데 아직 답변을 못받았다"며 "화재 원인 결과를 보고 대응 및 진행할 계획이며, 톤백으로 쌓아놓은 단미사료는 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