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온행(溫行)과 증광별시(增廣別試)
[기고]온행(溫行)과 증광별시(增廣別試)
  • 아산데스크
  • 승인 2019.08.03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청렴코리아 충남도위원회 정만국 사무처장(아산저널 편집인)
정만국 아산저널 편집인
정만국 아산저널 편집인

"아산의 전통문화 뿌리로 만들어 미래 후손에게 물려줘야"

우리 아산은 옛 부터 최고의 온천욕 장소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다. 

조선 초기 온양온천의 뛰어난 치료 효능과 지리적 여건은 이곳에 행궁을 조성하고 임금의 치료와 일부 국사를 보게 하는 공간이 마련됐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의하면 온양행궁에 장기간 머물렀던 왕은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등이며 사도세자도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현종실록' 기록에는 '평산 온천은 너무 뜨겁고 이천은 길이 험해 온양으로 정한다' 등 온양온천이 조선 왕들의 온천지로 완전히 정착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과거제도는 고려 광종9년(958)에 창시돼 조선 고종 31년 갑오경장이후에 폐지되기까지 937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제도였다.

조선시대 과거 제도는 소과, 문과, 무과, 잡과 등으로 구분됐으며, 시행 시기에 따라 식년시, 알성시, 증광시 등의 종류가 있었다.

특히 온양온천은 조선 왕조 시대에 왕과 왕비의 행차가 자주 있었고, 그 때문에 문과(文科)와 무과(武科) 과거시험을 동시에 실시했는데 이 과거를 두고 온행(溫行) 증광별시(增廣別試)라고 했다.

'온주지(溫州誌)' 기록에 의하면 현종 6년 을사(1665년)에 문과 7인 및 무과 200여인을 선발, 현종 7년 병오(1666년)는 문과 5인 및 무과 90인을 선발, 숙종 43년 정유(1717년)은 문과 7인 및 무과 200여인을 선발, 영조 26년 경오(1750년)도 문과 7인 및 무과 200여인을 선발했다.

또 순조대왕은 13세 때에 천연두(두창손님 마마) 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감염됐다가 온양온천에서 건강을 회복해 순조 3년 계혜(癸亥: 1803년) 2월 (양력 3월) 경과(慶科) 증광별시(增廣 別試)를 5일간 성대히 열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제도에서 무과(武科)는 초시(初試)→복시(覆試)→전시(殿試) 등 3단계를 거쳐 합격자 28인을 선발했으며, 마지막 단계인 전시는 떨어지는 사람 없이 등수만 결정하는 최종 시험이었다.

초시는 이론 시험 없이 실기만 봤는데 목전(木箭)·철전(鐵箭)·편전(片箭)·기사(騎射)·기창(騎槍)·격구(擊毬) 등 여섯 종목으로, 이 중 네 종목이 활쏘기다.

전시는 왕(임금)이 최종 시험관으로서 참관해 시행하는 시험인 만큼 문과(병서, 유교경전)와 함께 무예실기를 펼쳐 하나의 국가적인 행사로 치러졌다.

따라서 온천과 무과시험은 선조들의 호국 정신이 깃들어 있고, 아산의 전통 무예의 원형에 접근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내재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문화관광부 주최 및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주관으로 열린 전통무예 진흥계획(안)공청회에서 현재 주류를 이루는 스포츠는 성적 지상주의로 성폭력, 승부조작, 조직사유화, 입학비리 등 폐단이 발생되고 있으나 전통무예는 경쟁중심보다 개인의 심신수련중심으로 전통문화와 맥을 같이하는 예의범절이 내포되고 청소년 정서함양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미흡했던 전통무예에 대한 육성을 위해 '기초적인 전통무예 진흥기반과 확산방안을 마련하라'는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각 지자체들도 고유 전통문화 발굴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시점에서 현충사가 있는 충절의 고장 아산은 지난 10여년간 이순신의 옛 명성은 찾아 볼 수 없고, 일회성의 가수 공연과 대중문화 공연만을 펼치는 등 아산의 전통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아산도 1998년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아산 조선시대 무과전시(임금 앞에서 보는 무과 과거시험)를 전국에서 처음 실시해 KBS 방송에 3회 다큐멘터리로 제작 및 방송됐고, 2004년~2005년 ‘불멸의 이순신 대하사극’과 2014년 ‘명량’이란 영화가 제작돼 1천700만명이 관람하는 호황을 누리며 아산 현충사의 관광객이 급증하기도 했다.

지금부터라도 전통무예 진흥법을 근거로 온양온천 행궁에서 펼쳐진 증광별시를 고증한 조선시대 무과 과거시험 재현을 통해 아산의 무형문화재 발굴과 전통마상무예, 격구를 범 시민화로 발전시켜 건전한 체력 향상과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해 세계무예로 계승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시대 무과 과거시험의 재연 보존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순신 장군의 청년시절 기개와 인재로 등용돼 임진왜란에서 23전 23승의 이순신 장군 리더십으로 국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배우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 아산 전통문화의 뿌리로 만들어 미래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