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산에 13조원 투자 협약…文 대통령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
삼성, 아산에 13조원 투자 협약…文 대통령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0.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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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아산에 앞으로 7년동안 13조 1천억원을 투자한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양승조 지사(왼쪽 첫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네번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이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 후 단체 기념촬영했다.

이번 투자는 도의 투자협약 체결액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메카' 충남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오세현 시장, 양승조 지사, 이동훈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양승조 지사는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세현 아산시장과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협약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경제투어 11번째 일정으로 참석했다.

또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인사말에 이어 소재·부품·장비 및 산학 협력 성공사례 공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계획 발표, 상생협력 및 투자협약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

세부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신기술 전환 생산시설에 10조 원, R&D에 3조1천억원 등 총 13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세계 대형 LCD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 능력이 급증한 중국이 연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QD-디스플레이 사업화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아산캠퍼스 LCD 라인 교체를 시작해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

도는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규 재료 및 공정 인력을 중심으로 600명이 증원되고, 간접적으로 투자 및 생산 증가에 따라 7만8천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도와 산업부, 아산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원활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에 적극 협력 및 지원키로 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도가 충남테크노파크에 건립 중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에 R&D용 설비를 기증하고, 이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기술을 지원한다.

아울러 도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기반 벤처창업 육성을 위해 스타트업파크 운영에 참여해 창업기업 육성,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 인력 양성 등을 공동 협력한다.

한편 투자협약에 앞서 도와 산업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아산시, 소재·부품·장비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은 소재·부품·장비 공동 기술 개발 및 산·학·연·관 상생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는 △소재·부품·장비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 및 성능 평가, 우선 구매 협력 △상생펀드·물대지원펀드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등 대학 지원 프로그램 운영 △디스플레이 일괄공정라인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와 충청남도가 총 13조1천억 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OLED 중심으로 재편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자체도 인프라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을 지원하는 것으로 화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으로 세계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위해 과감한 지원,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및 상생 협력모델 구축,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늘 삼성의 신규투자를 계기로 충남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해졌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더 나아가 충남이 혁신성장의 중심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충남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승조 지사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또 양승조 지사는 "충남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생산액 489억 달러 중 54%에 달하는 264억 달러를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의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충남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도가 본격 추진 중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이 구축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래 핵심 기술 개발로 독점적 시장을 창출하고, 초격차·초저원가 실현으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을 계획대로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인사말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와 충청남도가 총 13조1천억 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OLED 중심으로 재편하여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지자체도 인프라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을 지원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지난 월요일이 '디스플레이의 날'이었는데, 오늘 협약식이 '디스플레이의 날' 10주년을 축하하는 듯하여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함께 해주신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1966년 진공관 흑백 TV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0년대 들어 LCD 같은 평판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당시 우리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로 재편되는 변화의 흐름을 미리 읽고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으로 세계시장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LCD에 대한 후발국의 추격이 거세고 글로벌 과잉공급으로 단가 하락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OLED로 주력 제품을 바꿔냈습니다.

OLED 시장형성 초기에 과감한 투자로 2018년 세계시장 점유율 96%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3조 원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습니다.

세계시장의 흐름을 제 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 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글로벌 OLED 수요가 지난해 232억 불에서 2024년에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블루오션 시장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이기도 합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TV의 주요 부품이자 다른 산업과의 융합이 핵심인 분야입니다.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간에 상생 협력 MOU가 체결됩니다.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디스플레이 핵심장비를 국산화한 중소기업, '그린광학'의 사례는 핵심 부품·장비의 자립화라는 면에서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이란 면에서도, 좋은 모범이 되었습니다.

오늘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하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들의 노력에 함께 하겠습니다.

첫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위해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조금 전 저는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쳐블과 같은 최신 디스플레이 제품의 시연을 보았습니다.
SF영화에서 보던 모습을 현실 속에서 보았습니다.

우리는 세계 1위의 O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4천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투자할 것입니다.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하여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태계를 혁신하겠습니다.

충남 천안에 신기술을 실증·평가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빠르게 상품화되도록 하겠습니다.

OLED 장비의 핵심 부품 개발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소재·부품 중소기업 간 공동개발 등 상생 협력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향후 4년간 2천 명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인력과 산업인력을 배출하여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키겠습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맞춤형 기술인력 보호를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입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같은 획기적인 제품도 우리의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없었다면 세상에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에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험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여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면, 우리는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삼성의 신규투자를 계기로 충남의 새로운 도약도 가능해졌습니다.

오늘 행사가 지역경제와 일자리, 더 나아가 충남이 혁신성장의 중심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디스플레이 신규투자를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대한민국 경제가 충남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로 뻗어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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