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산 곡교천에 오물 무단 방류?…市 ‘속수무책’(종합)
[단독]아산 곡교천에 오물 무단 방류?…市 ‘속수무책’(종합)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1.04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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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발원지 찾을 수 없어 원인 규명 불가…예찰 활동 강화로 재발 방지"

아산 곡교천에 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대량 방류됐다는 민원이 4일 오후 접수된 가운데 시는 오염 원인을 알 수 없는 '속수무책' 상황에 놓여 비상에 걸렸다. 

제보자 L씨가 목격한 오물로 추정되는
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방류돼 곡교천에 떠올라 내려가고 있다. (사진제공 : 제보자 L씨)

특히 현재 밝히지 못한 해당 오물 방류 사건 관련 [아산데스크]에 4일 오후 2시40분께 제보된 영상 등을 보면 상당한 분뇨 냄새로 악취까지 주변에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

충남도 천안시와 아산시를 비롯해 세종특별자치시를 흐르는 '곡교천'은 온양천이 합류해 들어오는 아산 온양동에서 아산만으로 흘러드는 하구 부근인 아산 인주면에서 삽교천의 본류인 하류부 우안쪽으로 흘러드는 강물이다. 

곡교천에 오물이 방류됐던 사건을 목격한 L씨는 4일 오후 2시30분께 염치읍 강청리 강청교와 연결된 신창면 수라리길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지사의 신달양수장 부근에서 "이렇게 더러워서 어떻게 하나. 양돈 키우는 사람이 이렇게 하면 되나"라며, "냄새도 엄청나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고 발끈하면서 [아산데스크]에 동영상을 제보했다.

그러면서 L씨는 본보에 "물고기들도 '광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본보는 아산시 환경보전과에 확인 후 오후 3시35분께 민원 발생지에 도착했지만, 일부 거품을 일으키며 물에 떠있는 육안으론 정확히 알 수 없는 물질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4일 오후 3시35분께 민원 발생지에 도착한 결과 일부 거품을 일으키는 오물로 보이는 물질이 물에 떠오른 상태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 

제보자 등이 없었던 상황으로 낚시금지 지역이지만, 취재했던 한 낚시객은 "2~3시간 전부터 저게(거품 일으킨 물질) 떠 다녔다"며 낚시 할 수 있었냐고 묻자, "냄새 때문에 똥물인지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냥 재미삼아 하는거니까 했다. 근데 물고기들이 맥아리가 없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민원 발생지를 조금 벗어나 만난 한 낚시객은 "악취가 심하긴 했는데 분뇨였냐"며 발끈한 뒤, "원래 배미동 쪽에서 바람 불면 악취가 나곤 했기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좀 이상하긴 했다. 만약 오물이라면 2~3시간 전에 상당한 양이 내려갔다"고 귀띔했다.

현장 확인 후 동영상을 공개하며 취재한 아산시 환경보전과는 "민원 접수 후 3팀으로 나눠 현장 점검에 나섰다"며 "다만, 시료채취 등으로 오물이 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있지만, 발생된 근원지와 무단 방류일 경우 누구인지 찾는데 우선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곡교천으로 흘러드는 경우의 수(배수구)에 흔적이 남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직원들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환경보전과는 [아산데스크] 단독 취재에 유선을 통해 "직원들이 모든 가능성의 배수구 등을 확인했지만 찾다가 어두워져 복귀했고, 현재 원인 규명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향후 곡교천 내 오물로 추정되는 물질 방류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2보 11월 5일 11시30분]

곡교천 내 오물로 추정되는 물질 방류 사건 관련 4시간 동안 수색 활동을 벌였지만 결국 발원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시청 환경보전과 담당자는 "어제 오후 2시께 민원 접수를 받고, 날이 어두워지는 오후 6시까지 발원지를 찾기 위해 수색활동을 벌였지만, 결국 발원지를 찾을 순 없었다"며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중간 풀잎 등에 걸쳐졌던 뭉텅이가 물살 세기가 거세지면서 거품 등을 동반해 내려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 규명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향후 예찰 활동 강화와 지도 및 점검 활동에 만전을 기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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