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관광호텔서 A씨 사망…유족 “호텔이 방치” 울분
온양관광호텔서 A씨 사망…유족 “호텔이 방치” 울분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2.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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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사진출처 : 온양관광호텔 홈페이지)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사진출처 : 온양관광호텔 홈페이지)

아산 온양관광호텔 목욕탕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9시30분께 한 남성 A씨(61)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유족측은 "호텔측이 방치해 일을 키웠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건의 발단은 아산에서 식당업을 하는 A씨는 평소처럼 부인과 함께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온양관광호텔 목욕탕을 방문했다.

이후 평소 11시께 집으로 귀가했던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부인은 오후에 온양관광호텔을 찾아 A씨를 수차례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노심초사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

오후 8시가 지나서도 남편 A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부인은 걱정이 크자 아산경찰서와 아산소방서에 실종신고를 냈다.

그런데 아산소방서에서 오후 9시20분께 온양관광호텔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결과 A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유족측은 "온양관광호텔 직원이 소방서에 신고할 때 이미 사망했다고 들었다"며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면 철저하게 찾아봐야지, 대충 알아보고 없다는 답변에 용납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경위를 비춰보면 남편 A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0분께 발견하기까지 방치했던 것으로, 고객에 대한 안전 관리감독이 매우 소홀했다"며 "온양관광호텔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고, 관계당국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대해 온양관광호텔 관계자는 "직원들이 계속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손님이 온탕에 많았고, A씨는 손님들이 주무시는 동선에 계셨다"며 "손님이 많기도 했지만, 손님 인상착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찾았어야 하고, 중간에 깨우면 민원도 있고 해서 일일이 손님을 다 깨울 수 없는 실정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온양관광호텔 목욕탕 마감시간이 다가왔을 때 주무시는데 일어나지 않아 직원이 흔들어 깨우다가 발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심폐소생술 흔적에 따른 갈비뼈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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