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제2디지털 산단 설명회…‘존치공장 이전’ 요구안 수용될까?
아산 제2디지털 산단 설명회…‘존치공장 이전’ 요구안 수용될까?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12.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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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봉면 동암리 일원 96만7천289㎡ 면적에 7개 업종 유치
주민들 "존치공장(쌍용ALC) 이전" 촉구…향후 귀추 주목

아산 음봉면 동암리 일원에 추진 중인 제2디지털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 관련 지난 3일 음봉 더샵레이크시티3차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 주민 요구안이 수용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일 열린 주민설명회 모습
지난 3일 열린 주민설명회 모습

특히 산단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주민들은 아파트 기준 서쪽에 위치한 존치공장(쌍용ALC, 건축용 블록 생산) 이전 및 타 업종 유치를 강력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향후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주민들의 요구안이 어떻게 반영될 지 관전 포인트다.

아산 제2디지털 일반산업단지는 수도권 및 충남권 산업시설용지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악취유발 농장지역(돼지축사)의 계획적 개발을 통한 민원 해소로 마련돼 음봉면 동암리 일원 96만7천289㎡ 면적에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 7개 업종 유치 계획으로 (주)라인건설의 민간개발방식으로 추진, 오는 2024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우선 시행사인 (주)라인건설이 설명회에서 밝힌 계획안에 따르면 유해물질 배출업종을 제외한 아산디스플레이시티(삼성)와 연계한 업종 및 인접주거지 정주여건을 고려해 업종 배치로 산업 41만4천500㎡(42.8%)·지원 5만7천160㎡(6%)·주거 14만6천627㎡(15.1%)·상업 1만4천833㎡(1.5%)·공공 33만4천169㎡(34.6%) 등의 시설용지로, 산업은 제조시설 29만8천807㎡에 존치공장(쌍용ALC) 9만6천66㎡ 및 복합용지 1만9천627㎡ 규모로 구상됐다. 

또 아산시 수도정비기본계획 및 환경부 상수도시설기준에 의거해 생활용수는 음봉2통합배수지를 통해 공급 및 공업용수는 신설공업용수배수지를 통해 공급하고, 산업용지의 오·폐수는 사업지구 내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처리(규모 최소화 및 지하화)한다.

아울러 교통은 국도43호선과 지방도 628호선을 통해 진출입하면서 기존교차로 가감속 차로 확보로 원활한 교통처리 유도와 아파트 입구 교차로 및 동암1교차로 주거단지 진입도로 20m 계획 및 신호등 6개소, 점멸등 10개, 두 개의 버스노선 신설로 계획됐다.

특히 용지 배치는 주택지구 진입도로 개설로 아파트 기준 풍향 방향의 서쪽에 전자 및 컴퓨터 등의 유치 업종과 포스코아파트 입구 교차로가 아닌 동암1교차로 주변에 상가시설을 배치하고, 재해유형별 예측 및 대책 관련 개발 중 홍수량 및 토사유출량이 증가하는 전 지점에 가배수로 및 임시침사지 겸 저류지 계획과 단지 동쪽에 영구저류지 두 개소를 설치 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존치공장(쌍용ALC)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이나 먼지로 고통 받고 있다. 아파트와 존치공장 사이에 식재 및 소음 감소에 신경 써달라"며 "또 현재 아파트 주민들이 월랑초 통행 도로와 신규 건립 예정인 아파트의 도로가 연결되면 차량 통행이 더욱 많아져 아이들의 안전불감증에 부모들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존치공장에 머무르게 된 배치에 대해 또 다른 주민은 "존치공장이 문제다. 가루가 아파트 창문에 달라붙고, 서쪽에 위치한 존치공장에서 부는 바람으로 물질이 날려 피해가 극심하는 등 민원이 너무 많다"며 "개인 사유지인 건 알지만, 산단 계획을 하면서 공장 이주 등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주변이 산단 공장으로 둘러싸인다. 환경영향평가 심사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은 있냐"며 "기업 유치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없는 등 그동안 환경영향평가 기준은 매우 엉성했다. 주민들은 봄·여름·가을·겨울을 살지만, 한시적인 평가로 국한되니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 주민은 "제2디지털 산업단지 앞으로 음봉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음봉단지 주민설명회에서도 3천세대 주거지 앞이라 문제가 있어 반대했는데 더 가까이 산업단지가 배치되고 있다"며 "아파트 기준 남쪽은 온통 공업지역 아니냐. 바람 풍향이 어떻게 불고 있는지 알고 설계했는지 모르겠다. 기존 돈사 악취 문제는 없어지니까 상관없는데 존치공장은 문제다. 주민들은 산단을 하더라도 악취 없애달라고 한 요구이기에 기존 존치공장도 없어져야 한다"고 재차 존치공장 이전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주민은 "월랑초 통행 도로와 신규 건립 예정인 아파트의 도로가 연결된다면, 고도가 상당한데 대책은 있냐"며 "또한 도로 연결이 된다면 신규 건립 예정인 아파트 주민들이 현재 포스코 진입도로로 통행하게 된다. 생활하는데 매우 지장이 있으니 해결해야 하고, 존치공장을 없앨 수 없다면, 다른 업종 유치를 해야 한다"고 또다시 존치공장을 꼬집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이 지역은 충남도 총괄 의견에서 발암 유해 기준치 초과 지역으로, 공단 등의 계획으로 오히려 더 가중되게 됐다. 발암 유해 기준치 초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아닌 가중되는 사업을 왜 하는지 원천적으로 궁금하다"며 "우리는 돈사 악취 때문에 투쟁하고 고생했다. 그 대가로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약속한게 '친환경적인 복합산업단지 조성'이었는데 속았다. 모든 공해를 다 뒤집어 쓰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음봉산단 부지의 경우 당초 지구단지계획으로 아파트 및 고등학교 건립을 예상했는데 변경된데다, 제2디지털 산단까지 온통 아파트 주위에 산단만 들어오게 됐다"며 "서쪽에 첨단 전자 업종 배치는 좋은 방향이지만, 지역 공해는 다 이리로 오게 된 기본 배치부터 틀렸다. 우리는 복 전 시장 약속대로 기존 주민들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배려를 해달라는 거로, 회사도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희생에 돈을 벌게 되는 거니 우리 의견을 많이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음봉초 및 음봉중을 졸업한 박경귀 자유한국당 아산을 위원장은 주민설명회에 참관해 "늑대(악취농장) 피하려다 호랑이(산단지역)를 만난 격으로, 라인건설에 위탁을 준 업체의 사업설명을 들었는데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이 지역에 대해 토지 공간 비율을 어떻게 활용 및 개발할 건지 계획이 먼저 설명돼야 한다. 이는 오세현 시장이 어떻게 개발하겠다고 주민들께 먼저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산 전체를 놓고 볼 때 이 지역은 개발환경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전문가들이 기술하고 있다. 개발환경이 높다는 것은 농촌에서 도시화를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금싸라기 부지로 귀하게 써야 한다"며 "4천 세대의 주민들이 밀집해 살고 있지만, 문화 시설과 고등학교도 없다. 병원도 천안으로 가야하는 등 향후 2천 세대의 아파트가 더 건립되면 6~7천세대의 주거 밀집지역인데도 산업단지 처리장에 처해져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계획에 답답함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한 주민은 "돈사 악취 때문에 (주민 동의) 했는데, 존치공장뿐 아니라 상업시설 등 배치 계획을 보면 사업시행자의 이익 극대화 레이아웃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기존 주민들의 생활권과 벗어난 위치에 상업시설 배치도 문제지만, 공원 등 녹지도 너무 없고 아파트로 유입되는 풍향을 감안하지 않은 산단 배치도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단 진입로로 사용되는 628 지방도로 승격 및 4차선에서 6차선으로의 확장', '시 및 음봉산단 개발자, LH 등 법적 한도 내 상업 및 주거시설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는 TF팀 구성 및 협조', '둔포산단과 같은 충분한 녹지 조성' 등의 의견 등도 나왔다.

또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및 협의 요청 단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이 세대별 의견서를 오는 12일까지 제출 할 예정으로, 향후 주민들의 요구안이 얼마나 수용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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