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년 예비후보, 아산을 단수 공천에 ‘반발’…미래통합당 ‘험로’
김길년 예비후보, 아산을 단수 공천에 ‘반발’…미래통합당 ‘험로’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3.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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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년 예비후보 페이스북 발췌
김길년 예비후보 페이스북 발췌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 현직 의원을 상대하는 아산을 선거구에 미래통합당이 후보 간 분열 조짐을 보이며 험로를 걷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지난 4일 아산시을 선거구 후보에 박경귀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으로 공천을 확정졌다.

그렇지만 단수 추천 공천에 반발하는 김길년 전 바른정당위원장이 지난 7일 '경선 요구'의 재심을 청구하고 나서 순탄치 않게 됐다.

김 예비후보는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한 후 한지붕이 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이 제약되자 전화 및 SNS 등을 통해 "배방에만 40년을 살았다"며 아산에 IT기술 기반 소프트웨어진흥단지 조성 등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해왔다.

하지만 통합당 공관위가 아산을 선거구를 단수 추천으로 박경귀 전 한국당 아산을당협위원장을 후보자로 결정하자, 김 예비후보는 "제대로 된 공천이냐"고 발끈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본인 계정의 페이스북에 "통합당 공관위는 과연 제대로 된 공천을 했는가"라며 재심을 청구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천된 사연을 알리면서 "보수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면, 4년 전 왜 결선까지 가는 경선을 시켰냐"며 "4년 전에 비해 지금은 지역민들과 좀 더 소통하려 아산고 총동문회장 및 생활체육단체 회장 역임 등 공천(경선 후보)에 배제될 근거가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산은 젊은 유권자와 중도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절대 승리할 수 없다"며 "경선 결과에 승리로 당에 공헌 또는 경선 승리 후보를 앞장세워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경선지역 분류를 촉구했다.

또 김 예비후보는 공천 받은 박경귀 후보자를 향해 "단수 추천자의 경선 방법을 받아들일테니, 경선을 통해 선택받을 수 있도록 당당히 공관위에 요구해달라"고도 제안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이겠지만, 만약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민들의 선택을 직접 받겠다"며 엄포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보수층 인사들은 가만히 관망 할 순 없는 입장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기존 농촌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산업단지 등 신도시에 유입된 젊은층은 진보 성향을 보이고 있는 아산을구(염치읍, 배방읍, 탕정면, 음봉면, 둔포면, 영인면, 인주면, 송악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권 여당의 부담이 중도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수층 후보자 간 분열 조짐에 수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훈식 의원이 47.61%(2만8천472표)를 획득해 당선증을 차지했지만, 한국당 이건영 후보(2만234표)와 비교적 보수 성향을 띄던 국민의당 김광만 후보(1만1천86표)가 52.34%의 득표율을 보였던 가운데 이번 21대 총선의 경우 1대 1 구도를 가정한다면 중도 표심의 향배가 여·야 간 승부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보수 정치권 한 인사는 "경선을 준비해왔던 김길년 예비후보 입장에서 낙천의 심정은 황당하고 화가 나는 건 이해하지만, 정치인의 삶으로 도전하려는 후보자가 SNS에 거르지 않은채 말을 내뱉는 건 성급했다"며 "통합당 공관위가 (공천을) 번복할리는 만무할 것으로, 정치라는게 리더십과 협상 능력이 요구되니 후보자 간 또는 더 넓은 보수 정치권이 나서 협의가 필요해 보이고, 고대한다"고 조언했다.   

더민주당 복기왕 예비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가운데) 및 이건영 예비후보(오른쪽)

한편 아산시갑(온양 1~6동, 신창면, 선장면, 도고면)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복기왕 예비후보가 단수 후보자로 공천됐으며, 통합당은 이건영 전 한국당 아산을 당협위원장과 이명수 의원(3선)의 양자 경선으로 후보자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왼쪽)과 한국당 박경귀 위원장(오른쪽)
더민주당 강훈식 의원(왼쪽)과 미래통합당 박경귀 예비후보(오른쪽)

또 아산시을 선거구는 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단수 후보자로 공천을 받았으며, 현재 통합당은 박경귀 전 한국당 아산을당협위원장이 단수 추천 공천자로 결정된 가운데 무소속 출마까지 내비친 김길년 예비후보의 재심청구 여부와 보수층 후보자 구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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