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산시설관리공단 감사(監査) ‘제 식구 감싸기’ 논란
[단독]아산시설관리공단 감사(監査) ‘제 식구 감싸기’ 논란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5.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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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K 이사장 친족 운영 특정업체 물품 구입
엉터리 차량번호 인식 단말기 특정업체 두둔
미납 주차요금 관리 허술…혈세 줄줄 새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전경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전경

아산시 감사위원회(위원장 정영제)가 아산시시설관리공단의 비위 및 문제점에 대한 감사(監査) 제기를 수개월동안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시 감사위는 공단 내 감사팀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는데 모자라 혈세가 줄줄 새 개선이 시급한 실정 민원임을 인지했음에도 '먼산바라기'로, 국민권익위원회 및 감사원 등 상급기관의 제재 조치가 요구된다.

사건의 발단은 공단 직원으로 KTX천안아산역 주차장에서 주차요금 정산업무에 근무하고 있는 C씨의 제보에서 비롯됐다.

사실상 연 단위로 근로 계약을 연장하는 직원 입장에서 고용주(공단)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기는 부담이 크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기엔 줄줄 새는 혈세를 관망만 할 순 없는데다 동료 직원들의 볼멘소리도 끊이지 않자 공단측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C씨의 민원에 공단은 '쇠귀에 경 읽기'였고,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대변하는 공단 노조측도 도긴개긴이었다.

공단 내부에선 불만투성이의 파렴치한 직원으로 낙인찍힌 C씨는 민원이 해결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자 지난 2월 시 감사위에 공단 내 비위 및 문제점 등 크게 세가지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답변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C씨는 "우선 공단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유니폼 상의 두 벌 및 토시와 모자를 배분해 줬는데, 알고보니 공단 K 이사장 친족이 운영하는 특정업체의 물품"이라며, "공단 내 직원이 약 250명에 달하고, 유니폼의 경우 한 벌당 정가는 약 5만7천원으로 홍보책자에 안내하고 있다. 법적 저촉 여부를 떠나 도덕적으로 낯부끄럽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아산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공단 K 이사장은 "당시 유니폼을 친족과 계약한 줄 몰랐다. (뒤늦게 알았고)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인정했다.

또 C씨는 "가장 문제점은 주차요금 정산업무에 사용하는 차량 인식 단말기와 연결된 프로그램 등 시스템"이라며, "엉터리 차량번호 인식으로 주차요금 정산과정에서 본인 뿐 아니라 동료 직원들은 고객들의 온갖 욕설에 시달리고, 싸움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요금 징수 단말기로 카드 결제는 되다, 안되다 제멋대로여서 불편 및 불만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며 "공단은 나몰라라 하더라도 (본인이 감사 청구한) 시 감사위는 직접 현장점검을 나와 확인할때도 엉터리 차량번호 인식을 인지했음에도 개선은 커녕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특히 C씨는 "공단에 민원을 제기한 이후 공단 직원이 수고 의미로 식사 대접 한다길래 동료들과 식당 갔더니 차량 인식 단말기 및 프로그램 업체 대표도 왔었다"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황당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꼼수에 분통이 터진다"고 공단의 특정업체 두둔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C씨가 감사 청구한 주차요금 정산 시스템
C씨가 감사 청구한 주차요금 정산 시스템

이와 관련 [아산데스크]는 C씨가 시 감사위에 감사 청구로 제기한 주차요금 정산 프로그램 사진을 확인한 결과 지난 3월 3일 12시30분께 후불 입차유형으로 13면에 주차돼 있는 촬영한 차량 번호판은 '***8262'였으나, 단말기에 입차된 차량 번호판은 '***1119'로 인식되는 등 엉터리 프로그램으로 확인됐다.

C씨는 공단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바통을 이어갔다.

그는 "약 140면의 주차장 요금 관리에 24시간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미납 요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공단측 말을 빗대면 미납 주차요금은 시(혈세)에서 관리 및 귀속되는데, 미납료 청구를 못한다고 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1천700만원 밖에 되지 않아 미납료를 독촉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황당해 혀를 내둘렀다"고 감사 청구한 배경을 말했다.

이에대해 시 감사위원회 담당자는 "지난 2월말 민원을 접수했는데, 공단에도 감사팀이 있어 1차 조사 성격으로 이첩 후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차량번호 인식 프로그램 개선 시급성에 대해선 "단말기 프로그램 차량 인식이 정상적이지 못한 점도 인지해 '왜 시스템업체에 끌려다니냐'며 공단측 감사팀에 결과 통보를 재차 요구했었다. 현재 오는 8일까지 조사 결과를 통보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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