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산, 12번째 확진자 가족 전원 ‘음성’
코로나19 아산, 12번째 확진자 가족 전원 ‘음성’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6.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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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고 등 학교 등교 정상 복귀 될 듯
J 운동시설 동료 수강생들 판정 결과 주목
아산 12번째 여성 확진자의 배우자가 올린 페이스북 글
아산 12번째 여성 확진자의 배우자가 올린 페이스북 글

코로나19 관련 아산지역 12번째 여성 확진자(42·염치읍 거주)가 8일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됐던 가운데 다행히 이 확진자의 가족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은 시가 확진자의 동선 공개로 밝힌 방축동 휴대폰아울렛매장 점장인 남편이 조금 전인 오후 10시45분께 SNS(페이스북)를 통해 알리면서 확인됐다.

[관련기사 : [보강]코로나19 아산, 염치 거주 12번째 확진자 발생(본보 6월 8일 12시54분), 코로나19 아산, 12번째 확진자에 온양고·J 운동시설 ‘비상’(본보 6월 8일 16시48분)]

이 여성 확진자의 배우자인 J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주변 지인들이 많이 힘들어 하신다"며 "본인 역시도 살면서 재난문자에 제 가족이 날올 줄은 몰랐다. 많은분들이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많이 걱정해 아산시민들께 몇가지 내용에 말씀드린다"고 공개 발언했다. 

그는 "감염병인 만큼 많은 분들께서 늦어지는 정보에 걱정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저희(부부) 매장(휴대폰아울렛매장 방축점)에 해당기간(2일~7일) 방문했던 분들은 코로나19 검사 꼭 받아보길 바란다"며 말문을 연 뒤, "아버님의 지병으로 딸들이 돌아가며 병원을 모시고 간다. 지난 2일 역시 배우자가 아버님을 모시고 다녀왔다"고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산에서 오전 7시40분께 출발해 서울 강변까지 오전 9시께 도착, 버스에선 승객이 많지 않았기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 도착해 택시승차 후 아버님댁 도착 후 마천역에 가서 건대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당시도 오전 시간이라 사람은 없었고 마천역은 종점이라 한차례 소독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추후 점심식사 후 역순으로 집에 돌아온 것이 전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산지역에서 일반적인 생활을 할 때보다 밀접 접촉자는 없었고, 현재 확진자 동선도 겹치지 않아 감염이 어디에서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며 "만약을 대비해 무증상 확진자를 염두해 두고 지난달 22일부터 카드내역을 토대로 아산지역도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고 역학조사 중인 실정을 밝혔다.

또 그는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당시 배우자의 증상이었다"며 "조심스럽게도 많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고열로 인한 방문이 아닌 지난 5일 낮 12시께 운동 끝난 후 배우자가 몸살기가 있다고 해 지난 6일 현충일날 매장에 출근, 한시간 경과 후 미열과 몸살기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퇴근시키고 다음날인 지난 7일(일요일) 선별 진료소 방문까지 철저하게 집에서 자가 격리했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지난 7일이 조카 돌잔치이지만, 전날 미열로 방문 하지 않았고, 선별진료소도 기타 증상이 없어 응급실 사용 시 부담금이 발생하니 익일 검사를 권할 정도로 열이 없었다"며 "물론 몸도 전날보다 훨씬 좋아졌고, 집에서도 하루종일 누워 TV 시청을 하면서도 다른 증상이 동반되진 않았다. 현재도 단국대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열은 36.6℃로, 만약 어제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단순한 몸살로 여길 정도로 뉴스에서의 증상들(설사, 두통, 인후통)은 없었다"고 현 증상에 대해 실토했다.

특히 그는 온양고 3학년, 온여중 1학년, 충남체고 1학년 등 자녀들의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자 J씨는 "가족들은 모두 음성 판정됐다. 일단 지난 7일 선별진료소 방문 후 학교에 전화했다. 혹시 모르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도 되겠냐고 묻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학교측은 확진자 동선이 겹치지 않고 자발적인 검사는 아이들의 출·결석에 해당되지 않아 일단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랬고, 이부분은 확실하게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3차례 교사들과 통화 후 검사증명서를 발급받는 조건으로 처리해준다 해서 세 자녀 모두 학교를 가지 않았다"며 "8일 오후 5시께 모두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공표했다.

이와 함께 용화동 J 운동시설 방문 동선 관련 "이 부분이 이번 일에 가장 죄송하고 죄인이 된 기분이다. 코로나19가 잠식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한 착각이었나보다"며 후회한 뒤, "J 시설은 운동 전 발열 검사 및 참석자 점검에 대해 확실하게 진행했다. 입구에 발열 체크기 및 방명록이 비치돼 있었고, 마지막 수업일(지난 5일)도 발열은 없었다"고 알렸다.

덧붙여 "운동 할 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수조사 시작된 후 원장과 강사들은 모두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했고, 당시 방문했던 회원들도 모두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진행하며 회원(수강생)들 역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고 미안해했다. 

이어 "아산 12번째 확진자로 많이 두렵고 걱정되는 아산시민들이 계실거라 생각한다"며 "본인이 해당 글을 쓰는 이유는 배우자의 감염경로가 확실치 않다. 증상 또한 가볍게 지나가는 감기와 같다. 저희 부부 둘다 술도 안마시고, 일과 집 및 배우자가 좋아하는 운동 하나 뿐 살고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감염됐다면 다행이지만, 서울 송파 부근 확진자 동선을 아무리 찾아봐도 배우자와 겹치는 부분이 없어 걱정스럽다. 작은 증상이라도 꼭 방문해 검사 받길 바란다"며 권유하면서, "조심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겠지만, 자녀들이 SNS 및 학부모들의 글을 접하면서 음성 판정 후 (친구들에게 미안했는지) 펑펑 우는 등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나 보다"고 안쓰러워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으로 "다행히 자녀들의 학교와 주변 친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본인 아이들은 14일 간 또 집에서 보내야만 한다"며 "원망스러워도 아이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 자가 격리 잘 지켜 건강하게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12번째 확진자의 가족(자녀 포함)들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온양고 등 학교 등교 일정은 정상적으로 복귀 될 것으로 예정되며, 이 확진자의 동선에서 접촉 된 휴대폰아울렛매장 방축점 직장동료 2명과 J 운동시설의 같은 반 동료 수강생(일부 초교 학부모 등)들의 검체채취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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