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더민주당 의장단 ‘독식’…둘로 쪼개진 의원실
아산시의회 더민주당 의장단 ‘독식’…둘로 쪼개진 의원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6.2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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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의원들 "협치 아닌 독치 민주당 규탄…서로 불편 관계 해소 차원"

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의장, 부의장)에 더민주당 시의원들이 통합당 의원들과 협치 없이 예정됐던 '독식' 체제를 강행하자, 후반기 의장단 출범을 코앞에 두고 의원 사무실이 둘로 쪼개지는 등 파행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 [단독]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민주당 의원들의 간부화’…독식에 파행 조짐-'야당 배정 부의장직 독점하라'는 민주당 지침에 의원들 '벌벌'-통합당 의원들, 후반기 의장단 구성안 '보이콧'(본보 6월 23일)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10명)들은 '야권 몫의 부의장직을 내주지 않겠다'는 사전 모의를 비밀투표에서 버젓이 드러낸 가운데 통합당 의원들의 회의 공간 역할로도 사용된 기존 부의장실을 '통합당 의원 사무실'로 점거한 사태에 대해 할말이 없는 자충수를 두게 됐다.

기존 부의장실이 통합당 6명의 의원실로 탈바꿈됐다.
향후 통합당 6명의 제2의원실 공간으로 사용 될 전망이다. 

우선 16명의 의원들(민주당 10명, 통합당 6명)로 구성된 제8대 아산시의회는 전반기 의장단(6석)은 김영애 의장(민주당·삼선) 및 전남수 부의장(통합당·재선)과 최재영 의회운영위원장(민주당·초선), 김희영 기획행정위원장(민주당·재선), 심상복 복지환경위원장(통합당·삼선), 황재만 건설도시위원장(민주당·재선)으로, 여권이 의장 등 4석 및 야권이 부의장 등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에 앞서 통합당은 전반기와 같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등 모두 2석 협의를 요구했었지만, 민주당은 부의장직은 거절 및 상임위원장 1석만 통보, 불쾌해했던 통합당측은 이마저도 '보이콧'을 선언해 파행 조짐이 예상됐다.

한치의 오차없이 지난 26일 열린 의장단(의장, 부의장) 선거에서 의회 후반기 의장에 더민주당 황재만 의원(54·재선), 부의장에 더민주당 김희영 의원(53·재선)이 각 선출됐다.

이날 재적의원 16명 모두 출석은 했었지만, 민주당의 독식에 "과욕이다"며 반발한 통합당 6명 의원들은 본의회장을 퇴장하는 사실상 기권으로, 어김없이 민주당 10명의 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한 결과 의장 및 부의장 모두 각 10표씩 얻어 결정된 것이다.

당시 통합당 전남수 부의장은 김영애 의장 동의를 얻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장 및 부의장과 향후 상임위원장 선출에 있어 침통한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며 "전반기(부의장, 상임위원장 1석)와 달리 후반기는 상임위 1석을 (통합당에) 배분한다고 통보됐다"며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욕심이 과하면 큰 화를 맞이한다. 김희영 의원이 앉을 부의장 자리는 과욕"이라며, "내 자리가 아니면 사양할 줄 알아야 한다. (꿩 대신 닭이다.) 의장이 안되니 부의장으로 자리에 앉겠다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발언 도중 김희영 의원이 돌출로 "옳지 않는 발언 하지 말라"며 항의하고, 홍성표 의원도 가세해 "(이런 것은) 의사진행발언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고성을 쏟아내며 (전 부의장의) 발언을 제지하자, 난감한 듯한 김영애 의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언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결국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성 돌출 발언에 집행부 공무원들은 의장의 양해?로 배석하지도 않는, 환영받지도 못한 본회의로 전락된 것이다.

이에 더민주당의 '야당에 배정됐던 부의장직까지 독점하라'는 지침 관련 아산시의회도 답습 모양새를 보이는 '독식'에 반발한 통합당 의원들은 '의원 사무실 쪼개기'로 대응하고 나섰다.

통합당 5명 의원들의 책상이 없어진 기존 의원 사무실 모습
통합당 5명 의원들의 책상 및 명패가 사라진 기존 의원 사무실 모습.
향후 민주당 의원 9명의 전용 공간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통합당 의원들은 기존 (더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사용했던) 의원실에 있던 5명의 책상 전부를 전남수 부의장실로 재배치, 기존 부의장실을 제2의 의원실로 꾸민 것이다.

한마디로 민주당 의원들의 의장단 독식에 따른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파행 속 후반기 의회 출범이 불가피하다는 반증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그동안 부의장실을 회의 공간으로도 사용해왔다. (작금의 독치 체제는) 서로 불편한 관계가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의원들 간 존중 차원에서도 서로 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명분을 설명했다.

반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황재만 의원은 "오늘 아침에 인지했다. '기존 부의장실이 (통합당 의원들의) 회의 공간이였는데, 없어져 분산했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향후 조치는 민주당 의원들과 회의를 나눌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통합당 의원들은 회의 공간 및 의원 간 서로 불편한 관계에 대한 사전 해소 방안으로 '의원실 쪼개기'란 카드로 대응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다 할 제재의 명분을 찾을 수 없게 된 셈이다.

한편 의원 사무실이 쪼개졌다는 소식을 접한 한 공무원은 "통합당 의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회의 공간으로도 사용된 부의장실이 없어졌으니, 이해가 간다"며 "어차피 기존에도 의장과 부의장실이 당이 달라 나눠 집행부 안건을 설명했듯, 의원들 간 한 공간서 불편한 관계로 눈치보지 않게 돼 더 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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