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아산 탕정에 일생 한 번 보기 힘든 희귀 ‘대나무 꽃’ 활짝
[특종]아산 탕정에 일생 한 번 보기 힘든 희귀 ‘대나무 꽃’ 활짝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7.22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운을 뺏어(훼손)가는 수난 겪지 않는 ‘감상 의식’ 요구

아산 탕정면 지중해마을 내 커피예술(카페) 뜰에 일생에 한 번 보기 힘들다는 신비로운 '대나무 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 내 최초로 군락지가 아닌 도심 한복판 상가주택에 더욱 희귀한 오죽 종에서 꽃이 핀 것으로, 관계당국의 연구 및 백서 등재를 앞두고 있다.

커피예술 카페 뜰에 핀 대나무꽃

산림청 등에 따르면 국내 대나무는 5속 18종으로 분포돼 면적은 약 2만2천ha에 달하지만, 대나무 꽃을 보는 것은 매우 어려워 '신비의 꽃'으로 불린다. 

또 대나무 꽃은 특성과 발생이 신비롭고 희귀해 예로부터 대나무에 꽃이 피면 국가에 좋은 일이 발생할 징조라고 해 희망(행운)을 상징한다.

현재 대나무 꽃이 핀 사례는 지난 1937년 경남 하동의 왕대림, 2007년 경북 칠곡의 솜대림, 2008년 경남 거제 칠전도의 맹종죽림, 2012년 경남 진주~사천휴게소 도로변 왕대림, 2017년 경남 창원 솜대림, 2019년 전북 정읍·순창, 강원 영동의 대나무림 등이다.

커피예술 대표는 "그동안 임대하다 지난 2018년 12월 9일 카페를 직접 운영하면서 주변 뜰에 세모둠으로 나눠 조경으로 심었는데, 신기하게 한 곳을 제외한 두모둠에서 대나무 꽃이 피었다"며 "농업기술센터에서 안내한 산림청에 촬영한 사진을 보내 오죽으로 희귀성을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일정을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산림청에서 도심 주택에서 발견한 극히 드문 사례로 연구 목적 및 백서 등재를 위해 방문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커피예술 카페 뜰에 핀 대나무꽃

이와 관련 행운을 상징하는 대나무 꽃이 핀 커피예술 대표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걱정도 크다.

이유인 즉, 최근에도 창원 한 국도변에 대나무 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일부 관광객이 감상에 그치지 않고 훼손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커피예술 대표는 "예로부터 신비롭고 희귀해 대나무 꽃이 피면 좋은 일이 발생할 징조로, 이번 대나무 꽃 핀 계기가 아산시 및 시민들이 잘 되길 바란다"면서도, "언론 등을 보면 방문객 이기심에 대나무가 잘리고 꺾이는 등 훼손이 심하다고 들었다. 카페 주변 뜰로 일일이 통제 할 수도 없고, 매몰차게 차단할 수 도 없어 마음이 놓이진 않는다"고 우려했다.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 탓에 행운을 뺏어(훼손)가는 수난을 겪지 않는 감상 의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대나무 꽃이 매년 피지 않는 이유는 씨앗이 아닌 땅속에서 자라는 줄기(지하경)로 번식이 쉽게 이뤄져 개화생리에 관여하는 기관이 자연스럽게 퇴화됐기 때문으로, 대나무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기존 자라고 있던 대나무 줄기와 지하로 뻗은 뿌리가 완전히 죽게된다.

이후 뿌리에서 숨은 눈이 자라면서 다시 재생되긴 하지만, 꽃이 피기 전과 같은 상태로 대나무 숲이 회복되는데 10여년 이상 걸린다.

대나무 개화의 원인은 현재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련 학설로 60∼120년 만에 핀다는 주기설 및 특정한 영양분이 소진돼 발생한다는 영양설 등이 있으며,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대나무 꽃 개화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