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폭우 피해 이재민 대책 ‘한심’
아산 폭우 피해 이재민 대책 ‘한심’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8.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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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피소 맨바닥 매트서 잠자리…울분

아산시가 지난 3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우량 210.2㎜를 기록하는 폭우로 침수 피해 및 실종자 3명(사망 1명)의 인명사고가 발생된 가운데 이재민 대책 행정에 한심한 행태를 보여 빈축이다.

(왼쪽)천안 문진석 의원이 동남구 수신초에 마련된 재난대피소 이재민 위로 방문 모습
(오른쪽)아산 송곡초에 마련된 재난대피소 모습

[관련기사 : 아산 210㎜ 폭우에 물난리…사유시설 936동 침수에 실종자 3명 발생(본보 8월 4일 오전 8시25분)]

이유인 즉, 이재민을 위한 대책에 인근 천안시는 쉘터(텐트)로 잠자리를 마련해 그나마 주민 불안에 편의 제공으로 잠재운 반면 아산은 대피소 맨바닥에 달랑 매트를 제공하는 등 위로는 커녕 불안감만 키운 꼴이 된 것이다.

우선 천안시는 재난대피소에 쉘터(텐트)를 배치해 자원봉사자를 통한 이재민 위로와 생활용품 지원을 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쉘터 도입 경위에 대해 "천안시는 구호물품에 코로나19 등 재난 위기관리 차원에서 텐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대피소에는 천안적십자에서 마련해 먼저 배치하고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산은 배방 250㎜로 최대 강우량(㎜/일)과 최대 시우량(㎜/hr) 63㎜의 도내 최고 집중호우로 이재민에 대한 위로가 시급함에도 대책 마련은 타 지자체와 비교되며 신뢰행정에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천안시 정치인들의 이재민 위로 기사를 접한 아산시민은 "자존심 상하고 기분이 언짢다"며 "아산의 재난 관련 대응 대책이 이렇게 한심한가. 폭우에 집 걱정에 발만 동동구르며 불안에 떨고 있는데, 위로는 커녕 잠자리까지 불안감을 줘 이중고통에 끔찍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한편 아산은 지난 3일 오후 9시 기준 411명의 이재민이 12곳의 재난대피소에서 생활했으며, 4일 오전 9시 기준 집 걱정에 안절부절 견딜 수 없는 시민 수백명이 돌아간 현재 157명이 9곳의 재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200개 텐트가 지원와서 송곡초, 염치초, 모산초, 신리초, 풍기초 등 200개를 나눠줬다"며 "그런데 오늘 새벽 2시에 텐트가 온데다 회수한다는 방침으로 시민들의 잠을 깨우기가 어려워 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산은) 구호물품으로 텐트는 따로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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