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아산시의회 집행부 보고…의원회의 ‘삐거덕’
둘로 쪼개진 아산시의회 집행부 보고…의원회의 ‘삐거덕’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8.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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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10명)인 더민주당 의원들의 제8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독식' 구성 여파의 통합당 의원들과 갈등 국면은 지난 11일 열린 아산시의회 의원회의에서도 여실히 삐거덕댔다.

지난 11일 의장실에서 열린 제4회 아산시의회 의원회의 모습
지난 11일 의장실에서 열린 제4회 아산시의회 의원회의 모습

집행부 추진의 사업 설명(보고)으로 진행되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 후 처음 열린 4회 의원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의회에 출석했지만, 의장실에서 열리는 의원회의는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하며 집행부는 양분된 사업 추진 보고를 전개한 것이다.

일각에선 황재만 의장 및 김희영 부의장 체제의 '꼴불견 의회'란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측은 의장단 일원으로 방도가 없는 이의상 건설도시위원장과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비 증액 점검'을 위해 잠깐 배석한 현인배 의원을 제외하곤 불참 대응으로 불쾌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렇지만 황재만 의장 및 이상덕 의회운영위원장 등 더민주당 의원들은 조율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 뒷전인 채 강행됐다.

결국 집행부는 공식 의원회의 사업 보고와 함께 사전 제2의원실(통합당 의원들 상주)을 찾아 보고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김미영 의원
김미영 의원

우선 의원회의 앞서 김용한 자치행정국장으로부터 집중호우 피해 및 복구현황 설명에 김미영 의원은 "긴급복구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사람을 봐주면 좋겠다"며 세가지 의견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아산시 긴급생활용품 키트 지원 관련 공공시설 및 마을회관과 학교에서 임시 거처를 하는 시민뿐 아니라 물에 잠겨 집안의 물건을 모두 버릴 수 밖에 없는 가정에 대해 구성원수에 따라 키트를 지급하자"며 "산사태 현장 및 배수로 등 수해로 문제가 드러난 곳에 집행부 실과별 협의해 근본적 원인 파악 및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자원봉사자 및 소방관 등 현장에서 힘쓰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사 캠페인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의원회의에서 홍보담당관의 시민주도 아산영상미디어센터 운영 보고에 의원들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조성사업 내 센터 입주는 당초 청소년도서관 조성 취지와 맞지 않는 꿰맞추기"라며 지적한 뒤, 공간 재검토를 촉구했다.

현인배 의원
현인배 의원

또 사회적경제과의 아산시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보고에 현인배 의원은 증액된 운영비를 점검했으며, 2022년도 농식품부 농촌협약(국비 300억원)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가장 우수한 연구기관인 (재)충남연구원에 출연금 3억원을 지원해 농촌공간 전략계획 및 농촌생활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다는 사업 보고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아산데스크]가 국비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 본래 충남도내 연구용역 사업으로 연명하는 (재)충남연구원의 출연금 지원 특혜 논란을 제기하자, 전남수·맹의석·윤원준 의원은 "농식품부가 개별적 진행하는 각종 공모 사업을 내년부터 농촌협약 패키지로 재편함에 따른 대응차원으로 보고 받았다"며 "사업에 앞선 연구용역이 아닌 향후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포석 차원'의 출연금인지 여부와 충남도내 타 지자체 현황 등을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의상 의원
이의상 의원

이어 여성가족과의 장난감도서관 민간위탁 운영 변경동의안 보고 관련 이의상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상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시적으로 위탁금 1천500만원을 증액 및 보전한다는 점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른 민간위탁사업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일침하고, 김미영 의원도 "지속적인 이용자 감소와 인근지역(천안 불당신도시) 개관으로 회원 중도 탈퇴 및 재가입 감소 등을 이유로 지원한다는 것에 납득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아울러 자원순환과의 폐기물처리시설 주민지원기금 출연금 변경계획 보고에 황재만 의장은 "배미1통·실옥4통 약 100가구 대상으로 폐열 판매 7%에서 10%로 인상(연 8천100만원)한다는 건데, 불과 몇 년만에 수억원이 상승돼 내년 기준 약 8억원을 지원하게 된다"며 "법률과 조례 등 지원에 동감하지만, 내막을 알게 되면 다들 그 지역에 살려고 하지 않겠냐"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신중한 지원 계획 검토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의원회의 마무리에 앞서 박태규 상수도과장은 본보가 제기한 둔포면 A 아파트 상수도 이물질 유출 민원 관련 대응 현황을 보고했다.

박태규 과장은 "민원 발생 후 합동 점검반 현장 파견을 비롯해 현장 수질 검사와 주민 면담 등을 진행했다"며 그동안 응급 조치 경위를 밝힌 뒤, "8개 단지 시료 채취 59개 항목 수질 검사 결과 적합 판정됐으며, 현재 수자원공사에 이물질 성분 분석 의뢰중으로, 결과가 도출되면 즉시 해당 주민들에게 통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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