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약속 좀 지키세요”…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민 생활고에 ‘1인 시위’
“대통령님 약속 좀 지키세요”…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민 생활고에 ‘1인 시위’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9.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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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상환기간 우대 방안 귀추 주목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지난 8일부터 확진자 입소가 시작된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접 주민들이 상가번영회를 구성,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 생활고에 읍소하는 이오주씨가 1인 시위로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시작된 1인 시위는 지난 15일 시청에 이어 16일 도청(예정)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초사2통 상가주들은 소상공인 특별융자(경영안정자금) 상환거치기간을 기존(1~2년)보다 늘려주는 방안(3~5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인재개발원은 지난 1월말 우한 교민 포용적 수용부터 지난 3월 중순 외국발 검사시설에 이어 이번 확진자 생활치료센터까지 지정, 현재 지난 8일 1명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2명, 지난 11일 11명 등 수십명의 확진자들이 입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정부(복지부, 행안부)는 경찰인재개발원 인접 초사동 주민들과 센터 지정에 앞서 간담회를 개최, 당시 통보식에 성난 주민들은 "대통령 조차도 (우한 교민 수용 이후) 이곳은 안한다고 했다", "똑같은 국민인데 생계유지에 시달리는 우리는 국가에서 어떻게 책임져주나" 등 항의와 함께 환자 입소 전 '생계대책 서면화'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환자 입소에 앞서 전달 받은 생계대책 방안으로 △시보건소의 주민 심리치료 지원 △소상공인 특별융자(경영안정자금) 신청 안내 및 신청서 배부 △상주하는 합동지원단(60명) 도시락(인접 식당 4곳, 15일씩) 및 간식(인접 마트 및 상가) 발주 등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약할 수 없는 센터 운영을 두고 경찰의 연수원 역할을 담당했던 인재개발원이 코로나19 관련 격리시설로만 사용되자 인접 소상공인 주민들은 9개월 동안 개점휴업에 이은 폐업 직전에 이르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우한 교민 포용적 수용 당시 본인의 자택(도지사 임시 관사) 및 상가(대책본부 회의실)를 내어줬던 이오주씨는 생활고에 시달리자 결국 1인 시위로 항의, '대통령님 약속 좀 지키세요', '주민과 한 약속은 물거품 인가요', '환자도 국민 주민도 국민', '환자에 의해 주민은 굶어 죽는다', '공평과 형평에 의해 생계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게재된 피켓으로 울분을 호소하고 있다.

아무런 생계대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오주씨의 고통은 '배고파'란 문구를 넣은 마스크를 통해서도 심정이 전달된다.

한편 [아산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오주씨는 "우한 교민 당시 본인은 한 달 넘게 모텔방을 전전하며 생활하면서까지 포용적으로 수용해왔다. 이번 통보식 확진자 입소는 개점휴업을 떠나 폐업하라고 부추긴 행태"라며, "최소한 버티려고 하는 소상공인자금의 경우 기존과 상환기간이 같다면 대출 받았다가 나중에 빚에 허덕일게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 전개에 문 대통령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듯, 특별히 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다른 혜택을 적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아산시청 공무원과 충남신용보증재단을 다녀왔는데, '검토해본다'는 답변을 했다"며 "가족 눈치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없던 병까지 생겨 환장하겠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확답을 얻을 때까지 계속 호소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향후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관련 충남신용보증재단 등 관계기관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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