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추석 전 ‘엉터리 여론조사’ 시민 비난 봇물…결국 ‘계약해지’
아산, 추석 전 ‘엉터리 여론조사’ 시민 비난 봇물…결국 ‘계약해지’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10.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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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명절에 앞서 아산시민을 대상으로 시행됐던 여론조사에 엉터리 문항이 수두룩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시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자성의 목소리가 요구되고 있다.

아산문화재단 발주로 시행됐던 여론조사 문항 중 일부
아산문화재단 발주로 시행됐던 여론조사 문항 중 일부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아산문화재단(이사장 오세현)이 2천만원의 기부금을 들여 '시 문화 이미지 정체성 분석 연구용역'이란 수행 과제로 진행되다 뒤늦게 '엉터리 문항' 등의 여론조사로 물의를 빚어 계약해지 처분 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아산문화재단은 지난 8월 31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사립연구소와 연구용역 계약(계약금액 2천만원, 계약보증금 300만원)을 맺고, 지난 9월 1일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시의 문화적 측면에서 미래비전·발전전략·정책방향 등을 분석한 기초자료 확보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로컬컨텍트 및 세미컨텍트의 대안제시 과업을 목적으로 시행했다.

또 인건비 1천181만9천410원(연구원 3명) 및 경비(최종보고서 45만원, 여론조사 360만원)·일반관리비 73만7천928원·이윤 157만7천697원 등으로 주로 시의 문화적 정체성 진단 및 발전전략 제시를 위한 인지적 정보를 중심으로 관내 거주 성인남녀 500명 대상 약 20문항의 ARS RDD 유선전화 여론조사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 추석명절 전 시민 대상으로 벌어진 여론조사 문항을 보면 문화 이미지 정체성을 분석하려는 의도가 아닌 시 정책(거주환경, 복지 육아 등) 및 경제 관련 문항이 수두룩하고, 뜬금없는 정치인(오세현 아산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어떤 스타일이면 좋겠냐 등 평가를 수렴하기 위한 선거운동?을 출연기관이 방조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계획(20개)과 달리 33개 문항 조사에 답변 예시도 3~9개를 선택하는 제멋대로 인데다, '지역주민들의 스타일'을 묻는가하면 '영등포 내 산업정책의 가장 큰 강점'을 묻는 등 엉터리 여론조사로 시민들의 불편 초래 및 '권모술수'로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여론조사를 응대했던 A 시민은 "무슨 이런 여론조사가 다 있는지 황당했다"며 "아산시장에 대해 스타일이며, 어느 정도 아는지, 시청 하는 일에 관심있는지 등 문항을 들을수록 거북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끊어버렸다"고 분노했다.

또 여론조사 문제점을 언론에 지적했던 B 시민은 "가관이던 여론조사 돌린 기관이 출연기관인 문화재단이었냐"며 불쾌해한 뒤, "이번 여론조사를 응대하면서 선거기간을 앞둔 정치인도 이런식으로 하진 않는다. 얼마나 시민을 무시했으면 엉터리였는지 되묻고 싶고, 재발 방지 약속 등 사과를 받야야만 분이 풀릴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아산문화재단은 지난 8월 31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사립연구소와 체결한 연구용역 계약을 지난 9월 29일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벌어진 후 잘못된 점을 인지했다. 문화재단 건물의 배전 이상으로 화재가 일어 당시 수일 재택근무 등 원활한 업무에 차질을 빚긴 했으나, 여론조사 문항과 시점에 대한 협의는 전혀 없었다"며 "이에 지난 9월 29일 용역계약 과업지시서 내 계약해지 사유(재단의 제반 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등)에 해당돼 계약해지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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