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지역대표 일꾼들 외면한 향토지 ‘牙山文化’ 발간…“빛바랬다”
아산, 지역대표 일꾼들 외면한 향토지 ‘牙山文化’ 발간…“빛바랬다”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1.14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 향토지 제1호 ‘牙山文化’ 발간…온양문화원에 위탁
지역 문화유산 고찰…농업 및 교육 등 전문가 집단 ‘제언’도 담겨
지역대표 정치인, 향토지 발간 조차 몰라…소통 부재에 당황
온양문화원, “눈앞만 보고 포괄적으로 생각 못해”…향후 ‘소통’

아산시의 발주로 온양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가 발행한 1호 '牙山文化(아산문화)' 책자 표지(왼쪽) 및 목차(오른쪽)

아산 온양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가 관내 향토지인 1호 '牙山文化(아산문화)' 책자를 발간, 오세현 시장 등 지역대표 정치인들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추천사 및 인사말' 등 소통이 외면돼 빛을 바랬다.

특히 문화유산 고찰과 농업 및 교육 등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래 설계를 앞둔 제언 등 전반적인 시정 운영 분야로 구성됐지만, 정작 현주소인 일꾼(정치인)들의 의전 대우는 둘째치더라도, '시각(視角)'마저 등한시됐다는 지적이다.

우선 해당 사업은 향토 문화 연구로 시는 1천9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온양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에 위탁해 지난해 12월께 2020 제1호로 '牙山文化' 책자 1천부를 발행, 비매품으로 주요 기관 및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주된 내용은 △외암마을 이간의 생가 자료 △토정 이지함의 목민관 활동 △아산의 독립운동과 기억의 과제 △중암 박이문의 생애와 문학 연구 △아산 3․1운동의 특징과 의의 △아산 축봉사 아미타불상 고찰 △아산의 이순신 유적지 소개 △신창 남방제 천주교 성지 등 지역의 문화유산 고찰 등 15개 연구 기록지로 구성됐다.

또 △아산 농업의 현황과 미래를 위한 제언 △아산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다시 생각해보는 우리의 역사 △송악 문화유적 답사 등 지난 역사를 통한 현주소를 보고 미래 설계를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도 담겼다.

그런데 정종호 온양문화원장 발간사 및 김일희 향토문화연구소장의 인사말을 통한 '귀중한 자료이자 뿌듯한 열매'란 자화자찬 뿐, 정작 지난 역사의 발자취를 통해 당면한 현주소 인식 및 미래 설계를 꾸려 갈 일꾼인 오세현 시장 및 이명수·강훈식 의원들의 '관점'은 소통 부재로 매몰된 것이다.

이와 관련 책을 접한 한 시민은 "지역 내 역사, 인물, 전설, 제언 등 전문가 집단(교수 및 연구위원 등)의 고찰을 보면서 아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졌다"며 "하지만 가치 있는 기록물을 남기면서, 시민들의 대표 일꾼들 의지와 생각을 엿 볼 수 있는 '추천사' 등 하나 조차 볼 수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아쉬워했다.

실례로 외암 이간 선생 업적을 드높이려 추모 동상 건립에 나서려다 더민주당 조철기 도의원 등의 '사업비 전액 삭감' 훼방에 막혀 불쾌함을 내비쳤던 이명수 의원은 [아산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아산문화 책자가 발행됐는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순천향대 김기승 교수 및 유은정 인문학진흥원 연구원이 이간의 생가에 관한 자료까지 고찰한 것도 담겨있다고 전하자, "책자에 어떤 역사와 인물 등이 연구되고 기록됐는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시사하는지 솔직히 알지 못해 죄송하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온양문화원 관계자는 지역대표 정치인들과 소통 부재 지적에 "코로나19 장기화 및 수해 피해 등 (정치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위원들과 상의해 첫 발간으로 원장 발간사 및 소장 인사말만 담았다"며 "눈앞만 보고 포괄적으로 생각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향후 책자 발행이 지속된다면 (추천사 및 기념사 등) 소통해서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