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탕정 호반써밋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수천만원 유상 옵션에 “호구인가” 반발
아산 탕정 호반써밋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수천만원 유상 옵션에 “호구인가” 반발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2.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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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정 갈산리 일대 호반써밋아파트 3천27가구 공급…완판
입주예정자, 수천만원 유상 옵션 끼워넣기에 “울며 겨자먹기” 분통
당진 호반써밋은 대부분 무상…아산과 수천만원 차이
당진과 같은 사양 품목도 수십만원 비싸 “아산이 호구냐” 반발
입주예정자협의회, 아파트 견본주택 관람 제한에도 ‘분개’
시행사, 수일·수차례 취재 요청에 ‘묵묵부답’

호반써밋 그랜드마크 조감도
호반써밋 그랜드마크 조감도

아산 탕정면 갈산리 일대 호반건설 및 호반산업이 3천27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 입주예정자들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추가선택품목(옵션)을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낮게 분양가가 형성된 인근 당진시의 같은 건설사 및 타입의 경우 무상 옵션이 대부분인 반면, 같은 사양의 품목도 당진보다 수십만원 비싼 가격차를 보이며 시행사의 '옵션 끼워넣기'에 불만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우선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는 호반건설이 4개 블록 시공 및 D3-1블록은 호반산업이 공급하며, 지하 2층~지상 28층 32개 동 총 3천27가구의 대단지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74㎡·84㎡ 규모의 타입으로 구성됐다.

또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평균 분양가 3.3㎡당 1천50만원으로 공급된 이 아파트는 청약 결과 16개 전 타입 모두 약 6만7천여개의 청약 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17일 잔여세대 275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당첨 결과 약 13만6천여명이 접수해 494.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사실상 완판했다.

그런데 오는 2023년 7월 입주할 예정자들이 입주예정자협의회를 구성, 터무니없는 유상 및 고가의 추가선택품목 계약을 두고 "아산시민을 호구(虎口) 잡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가 제보한 옵션 가격표(84㎡ 타입) 확인 결과 당진은 무상이지만, 아산은 △발코니 확장 공사비 513만원 △현관창고 125만원 △주방 펜트리 150만원 △냉장고장·김치냉장고장 160만원 △드레스룸 도어·시스템선반·제습기 262만원 △화장대 150만원 △아이방 붙박이장 148만원 △비데일체형 양변기(안방) 38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주방 매립형 렌지후드·주방 전기오븐·현관 에어샤워 및 에어브러쉬 등 당진은 무상이며, 아산은 발코니 확장 시에 천장형 시스템에어컨 등의 품목 추가선택이 가능한 계약이다.

도내 지역만 다를 뿐 같은 사양 옵션 금액에도 차이를 보여 입주예정자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BI 김치냉장고(빌트인)·수납장의 경우 아산 179만원 및 당진 140만원, 스팀 오븐(고급형, SK EON-B401SA) 아산 80만원 및 당진 65만원, 스팀 오븐(최고급형, SK EON-B440SA) 아산 120만원 및 당진 82만원 등 같은 품목 및 사양 시공에도 유독 아산이 고가다.

입주예정자 A씨는 "건설사의 옵션 장사를 이해하지만, 지역만 다를 뿐 같은 건설사 및 사양이 시공되는데 15~38만원의 가격차가 난다"며 "마트에서 값싼 물건을 구입할 때도 꼼꼼히 따져본다. 그런데 분양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견본주택 관람 제한으로 제대로 관람조차 하지 못했는데, 많은 유상 옵션을 선택 및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것에 분개한다"고 못마땅했다.

또 입주예정자 B씨는 "대부분 무상인 당진과 비교하면 수천만원 옵션 차이로, 평당 1천50만원 분양가지만 실제 1천200만원에 달한 셈"이라며, "물론 추가선택품목은 입주예정자 자율이지만, 건설사가 내놓은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후폭풍은 상상 못할 정도로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맞춤형 수납장에 전자제품을 구비하지 않거나, 천장형 에어콘 미시공 및 화장대 미설치로 콘센트가 없는 경우 등 향후 하자보수에도 등한시되겠지만, 생활 불편 및 재산권 행사에 악영향을 미쳐 '울며 겨자먹기'로 강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한편 시행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취재 요청을 했지만, 수일동안 묵묵부답으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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