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산문화공원, ‘우이독경’ 말라
[기자수첩] 아산문화공원, ‘우이독경’ 말라
  • 아산데스크
  • 승인 2021.08.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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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희 아산미래신문 취재부장
원성희 아산미래신문 취재부장
원성희 아산미래신문 취재부장

우이독경(牛耳讀經)은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愚鈍)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을 던진 이유는 현재 아산문화공원 조성공사를 바라보는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본보에 "아산문화공원 철거현장에 비산먼지가 억제되지 않는다"며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제보를 받고, 취재결과 슬레이트(석면) 및 비산먼지 등을 확인해 수차례 지적했다.

하지만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어 문제다.

현재 시는 "석면처리는 고용노동부가 감독, 철거는 해당 사업자가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다.

담당 공무원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 다분하고, 시 당국은 시민들의 민원과 각 언론에서 취재에 오히려 사업자측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오세현 시장을 비롯해 담당 국·과장도 인지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비산먼지와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슬레이트)에 노출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묵묵부답이다.

도대체 이들 공무원은 누구를 위해 혈세를 받으며 공직에 머물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공원 내 지장물 철거 현장 옆에는 슬레이트(석면) 해체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원형이 보존된 슬레이트는 건설폐기물이다. 그렇지만, 깨진 슬레이트는 지정폐기물이다.

행정당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해선 안된다.

과거 슬레이트에 고기 구어 먹던 시절이 아닌 작금은 국가 지정하에 관리되는 상당히 심각한 지정폐기물로, 1급 발암물질로 제대로 관리해야 할 대상물질인 것이다.

현장은 슬레이트(석면)를 너무 간과해 처리해왔고,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철거공사를 강행하는 업체의 행태에 의구심만 든다.

순간 눈가림으로 땜질식만 하고 있는 현장은 시민들의 입장에선 이해 할 수 없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현장을 바라보면서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행정기관은 요지부동에 불과해 답답함과 씁쓸함을 벗어던질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현장 봐주기식 행정은 50만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오세현 시장의 치적에 반한다.

앞서 본보에서 지적한 일련의 사건들은 50만 자족도시로 가는 진통이 아니듯, 발주처의 직무유기 및 방조로 밖에 볼 수 없는 행태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선이 있다.

시민들은 '공사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진심어린 모습을 보고 싶고, 원칙대로 공사하면서 시민과 함께 상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들에게 보람을 안기며 관내 명품 공원이 조성됐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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