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판’ 아산시의회, 인천 송도 의정연수 강행…의견 분분
‘좌불안석 판’ 아산시의회, 인천 송도 의정연수 강행…의견 분분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2.08.12 08:3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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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국지성 호우경보 발효에도 타지行…빈축 VS 불가피한 연수? 

지난 7월 1일 제9대 아산시의회 개원식에서 의원들이 단체 기념촬영했다.

아산시의회(의장 김희영) 의원들이 지난 10~12일 국지성 집중 호우 속 인천 송도행 의정연수를 강행한 것 관련 '빈축'과 '불가피한 연수' 사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17명의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 11명은 지난 10~12일 2박 3일 일정으로 인천 송도행 의정연수를 떠났다.

또 이번 연수는 행정사무감사 기법, 2021년 예·결산 및 기금 심사, 4대 폭력 예방 교육 등 의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산의 경우 지난 10일 오전 3시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된데 이어 10~11일(오전 8시 기준) 총 124명의 소방인력과 차량 47대 및 장비 65대를 운용해 나무제거 5회·침수우려지역 배수작업 1회 등의 호우 피해를 수습했음에도 불구, 연수를 강행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아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0일(오전 7시 기준) 강우량 현황을 발표, 9~10일 사이 평균 100㎜(최고 둔포면 148㎜, 최저 탕정면 78㎜)로 공표했음에도 혈세(세금)를 들여 타지에서 머무는 연수를 강행했어야 하는지에 대해 빈축을 산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 유지는 "시의원들 한분 한분은 기관장이다. 국지성 집중 호우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지역을 비우고 타지 연수를 강행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물론 향후 의정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연수 소식은 들었다. 행감 및 예산안 심사 등의 교육은 강사 초청 등 시의원들 의지만 있었다면, 일정 조율을 통해 아산에서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도 박 시장과 의원들 간 소통 부재를 두고 많이 부각되는 모습이 보이더라"며 "확인하진 못했지만 의원들이 의정연수를 떠나면 시장이 방문해 의원들과 소통하는 게 최소한의 예우다. 그렇지 않았다면 또다시 갈등을 빚는 행태고, 설사 방문했더라도 호우경보 발효 상황의 비상사태에서 시장 및 17명의 의원(기관장)들은 아산지역을 비우고 타지로 내뺀 셈"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향후 정례회(행정사무감사) 및 예·결산 심사, 내년 예산안 심의 등 불가피한 의정연수로 봐야한다는 옹호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유인 즉, 민선8기 집행부 및 제9대 의회 출범(7월)의 시기를 맞아 의회는 앞으로 행정사무감사 및 내년 예산안 심의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함에 17명의 의원 중 초선이 9명으로 최소한의 교육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아산시의회는 지난 10일 의정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언론에 호소력 짙은 당부의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글의 내용은 "서울·경기·충청 등 국지성 집중 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정연수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시 지휘부와 핫라인을 구축하면서 비상상황을 유지 및 당초 계획대로 교육 일정을 소화하되 유사 시 바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정연수 중인 한 의원은 "(지역의 호우 상황 등) 불안해서 지역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연수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실 불편한 마음이 없진 않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한마디로 의원들은 의정연수를 출발할 때부터 긴장 속 걱정과 우려를 해왔고, 현재 의정연수 중 지역 호우 소식에 민감하게 지켜보면서 '좌불안석'의 의정연수를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국지성 집중 호우 관련 아산지역의 경우 현재(12일 오전 8시께) 다행히 인명사고 등 큰 수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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