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아산시의원, 시장 일정자료 거부·저서 혈세 구입 등 박경귀호에 ‘일침’
김미성 아산시의원, 시장 일정자료 거부·저서 혈세 구입 등 박경귀호에 ‘일침’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2.09.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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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 시장 일정 요구 거부당해…시장 저서 혈세 구입도 ‘지적’
김미성, “市 예산, 지자체장 개인 보다 시 공공성에 쓰이길”

김미성 의원이 지난 8일 열린 제238회 아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미성 아산시의원이 박경귀호 집행부를 상대로 시장의 일정자료 제출 거부 및 시장 저서 수십권 혈세 구입 등 "시 예산은 적절하게 집행해야 한다"며 절실함이 담긴 일침을 가해 눈길이다.

지난 8일 김 의원은 '예산 집행의 적정성'이란 주제의 5분 발언을 통해 2022년 행정사무감사 관련 "대부분 직원들이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다해준 것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자료 구비를 위해 밤낮 고생한 집행부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번 행감 과정에서 자료제출을 거부당하거나, 자료가 누락된 사례를 짚겠다"며 "소개하는 사례를 통해 드러난 민선8기 행정의 비합리적인 지점들을 말씀 드린다"고 불쾌했던 심정을 내뱉었다.

우선 김 의원이 겪은 사례는 행감 중 '박경귀 시장의 일정'을 서면으로 요구했는데 집행부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지난 8월부터 진행된 아산시립도서관의 '고전 북큐레이션' 사업에 사용된 책 목록 요구도 자료 일부가 누락됐던 것으로 요약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시장의 행보는 곧 시정이며, 그 시정을 알고자 시의원으로서 자료를 요구했는데 집행부는 자료 제출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철회서 공문까지 작성했었지만, 공문을 보내는 대신 5분 발언을 서게 된 것"이라고 불만스런 속내를 토로했다.

특히 김 의원이 일련의 과정을 PPT자료로 준비하며 소개한 '고전 북큐레이션' 사업 관련 자료 일부 누락사례는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세운 박경귀 시장에 타격과 민선8기의 '예산 집행 적정성'에 불신행정으로 떠오를 수 있는 심각성이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성 의원의 5분 발언 모습
김미성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김 의원은 "행감에서 (시립도서)관장도 '자료 제출 시 누락했다'고 시인, 확인 결과 자료 제출 목록에 빠진 두 책은 박 시장의 저서였다"며 "신착도서 코너에 비치돼 입고날짜 등 시장 취임 후 '시장 저서'가 얼마나 구매됐는지 도서관을 찾아 확인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시청 본관을 포함한 총 6곳의 도서관의 서적 입고날짜는 지난 8월 5일"이라며, "시장 저서는 총 37권 중 입고날짜 등을 고려하면 당선 후 구입은 총 34권으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 저서) '공정이 먼저다', '지혜 사용설명서'는 각 2020년도 총선과 2022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서적"이라며, "임기 시작 후 시 예산(혈세)을 들여 해당 서적들을 구입하는 게 적절한지 여부를 가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상기)두 사례는 대표적인 예로, 집행부는 자료의 의도를 상상하고, 부풀리며, 자료를 누락시키거나 거부의사를 밝힌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며 "질문 하나를 던지면, 지금 시 행정이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박경귀호 집행부에 일침을 가했다.

덧붙여 "예산이 비합리적으로 집행되는 건 아닌지, 시의 예산이 시정을 위한 것인지 또는 시장을 위한 것인지, 자료 제출 거부와 누락의 형태로 이 모든 문제를 덮으려하는 건 아닌지 등 큰 아쉬움이 (상기) 질문의 대답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김미성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시의 예산은 적절하게 집행돼야 한다. 예산이 지자체장의 사익에 사용되고, 행정은 그 모습을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료제출 시 이를 숨기기 급급한 그런 모습은 시민들이 원하는 아산시가 아닐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비합리적으로 흘러가는 행정에는 경고등을 밝힐 필요가 있다.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고, 절실함에서 발언대에 서게 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은 뒤, "시 행정이 지자체장의 마음보다는 시민의 마음을 얻길 바라는 절실함, 시의 예산이 지자체장 개인을 위하기보다 시의 공공성을 위해 쓰이길 바라는 절실함, 무엇보다 민선8기 행정이 합리적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그런 절실함이 있다"고 시의원의 자료 요구권 보장 및 의정활동 독립성 확보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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