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의원, “땅 투기?”…아산 향토기업 ‘국일제지’ M&A 절차 반대
안장헌 충남도의원, “땅 투기?”…아산 향토기업 ‘국일제지’ M&A 절차 반대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3.09.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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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땅 투기 우려…고용승계 보장 없는 일방적 인수합병 추진 생계위협”
범시민 공론화 제안도

안장헌 충남도의원(아산5‧더불어민주당)이 "충남 아산시의 향토기업인 국일제지 종업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땅 투기 우려가 높은 일방적 M&A에 반대한다"고 호소했다.

안장헌 도의원
안장헌 도의원(아산5‧더불어민주당)

19일 안 의원은 "44년 전 충남 아산에 설립돼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온 국일제지를 인수합병(M&A)하려는 SM그룹이 산업정상화를 명분삼아 땅장사로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인 SM그룹은 오는 10월 1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회생법원에 제출한 뒤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자 등으로부터 일정요건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일제지의 회생계획안이 최종 인가된다.

안 의원은 "SM그룹의 국일제지 인수에 대한 흉흉한 소문은 '땅 투기'라는데 있다"며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산업정상화는 허울일 뿐, 땅장사로 이득을 취하려는 전형적인 '먹튀형 기업사냥꾼'에 불과할 것"이라고 투명하지 못한 인수합병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또 "가장 큰 우려는 100명이 넘는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라며, "SM측이 고용문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인수를 강행한다면, 종사자와 가족들에게 생계를 위협하는 크나큰 시련을 안길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이에 안 의원은 국일제지 회생을 위해 아산시와 맺은 소각열공급 현실화 방안과 공장 이전에 대한 범시민적 논의를 제안하며 향토기업을 지키기 위한 활로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향토 기업으로 오랫동안 아산시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산시와 소각열 공급을 계약으로 오히려 기업측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용을 현실화해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국일제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변동으로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없게 됐으며, 국일제지가 소화하지 못하는 소각열을 타 업체에 판매하지 못하며 여러모로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이 회사는 아산시에 LNG 가격 급등으로 소각열 단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공급 가격 상·하한제' 도입을 요구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안 의원은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비용으로 아산시청과 계약한 에너지수급(스팀공급)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아산시가 국일제지 회생을 위해 기존 체결한 계약내용 가운데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폐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산시가 향토기업을 살리는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안 의원은 도심에 위치한 국일제지의 조기 이전을 적극 제안했다.

안 의원은 "최근 전북 군산은 지역균형발전 및 악취로 주민숙원해소를 위해 한 제지공장과 기초자치단체가 공장 이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례가 있다"며 "이처럼 아산의 알짜배기 땅에 있는 공장을 이전하고, 새로운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검토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이로 인한 초과이익금환수는 아산시가 공익적 환수방안을 검토하면 될 것"이라고 후속방안 조치도 제안했다.

덧붙여 공장이전 필요성에 대해 "오랜 기간 온양에서 자리를 지켜왔지만, 도시 미관과 공장운영에 따른 위험성 및 인접 주민들의 생활 환경문제가 상존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외곽으로 이전해 새로운 터전에서 공장을 운영하도록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국일제지는 오랫동안 아산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한 향토기업"이라며,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충남도와 아산시 등과 협의하는 등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지난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특수지와 산업 용지 등을 만드는 제지업체로, 지난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또 담배 필터 등으로 활용되는 특수지(박엽지)가 주력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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