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더민주당, 온양5·6동)이 지난 26일 제245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공무원 식비 현실화'를 주장하고 나서 눈길이다.
천 의원은 '점심 특선 만원, 시장님 밥값 좀 올려주세요'란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점심 특선 1만원 시대, 하지만 공무원의 식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식비 인상, 모두들 안 된다고 한다. 상위법이 개정되지 않고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그저 국회의원들이 공무원 식비를 인상해주기 바랄 뿐,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그 시작을 본 의원이 해보려 한다. 시장님, 밥값 좀 올려주세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경귀) 시장은 국가도, 교육청도 아닌 아산형 교육 정책을 펼친다고 말했다. 교육 정책처럼 국가가 해줄 수 없다면, 내 가족을 위해 아산시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시장께 강력히 요청한다. 아산시를 이끌어가는 결정권자로 공무원의 식비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강력 건의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집채만 한 큰 파도는 처음부터 큰 것이 아니다. 깊은 바다 속에서 작은 점으로 시작된 것처럼, 지방 정부인 아산시의 작은 움직임이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의 가슴앓이를 풀어줄 수 있다"며 "시에 근무하는 2천600여명 공무원의 한달 식비는 14만원으로, 한 달 근무일 22일을 나누면 하루 식비는 6천300원이다. 1인당 한 달에 8만원, 단순히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몇 지자체는 현실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됐다. 충남도는 조례 개정을 통해 보조금 사업의 밥값 인상을 3월부터, 서산시는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아산시도 심의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서울시의 경우 2018년 일찌감치 식비 1만2천원 및 교통비 8천원으로 대폭 증액했으며, 경기도는 경기도지사의 재량으로 지난 7월부터 식비를 8천원에서 1만원과 다과비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려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철호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우리는 경기도보다 더 나아가 공무원들의 식비 인상을 요청하는 아산시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는 식당 가격표를 보면 점심특선 1만원,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알기에 인정하지만 식비는 그대로이다. 공무원 식비가 올라야 노인회·체육회·자원봉사자의 식비도 오를 수 있다. 이는 공무원의 식비와 동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공무원 식비 현실화를 촉구했다.
후원하기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