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전남수 아산시의원, 박경귀 시장에 “공정 인사 행정…주마가편·확증 편향·호가호위 보좌관제” 일침
‘잠잠했던’ 전남수 아산시의원, 박경귀 시장에 “공정 인사 행정…주마가편·확증 편향·호가호위 보좌관제” 일침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4.02.20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수, 박 시장 ‘초심’ 되새겨볼 수 있는 주장 이어가… 말과 행동 의아했던 시민들에 ‘사이다 발언’ 눈길

전남수 아산시의원(국민의힘, 탕정·배방·염치)이 지난 19일 박경귀 시장의 인사 행정 관련 '주마가편'으로 일침을 가해 눈길이다.

전남수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전남수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제247회 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선8기 1년 8개월째의 박경귀호 시정의 크고 작은 변화에 그동안 잠잠했지만 진심어린 충고를 토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 의원은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이라고 박 시장께 몇 가지 말씀을 드린다"며 "시장은 직원 조회 및 간부 회의에서 아산시정에서 일관되게 지키고자 하는 행정 철학이자 시정 운영의 가치관을 말하고 있다. 이 철학과 가치관은 현실에서 지키기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행정에서 꼭 필요한 가치이기에 시장의 강한 의지에 39만 시민과 1천700여명의 공직자는 기대하는 바가 크고 응원도 한다"면서도, "지난 상반기 인사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운영이었는지. 시장의 행정 철학과 시정 운영의 가치관에 반함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일례로 전 의원은 "총무과장을 자치행정과장으로, 자치행정과장을 회계과장으로, 회계과장을 총무과장으로 돌려막기식 인사(행정)를 했다. 이 사람들 외이 부서를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없었는지 묻는다"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란 말이 있다. 사람은 어떤 직위에 있게 되면 그 직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게 마련이라는 말로, 이는 인사에서 기회의 균등과 공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여기에 그는 '확증 편향'(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란 단어를 꺼내들며 박 시장이 '초심'을 되새겨볼 수 있는 주장을 이어갔다.

전 의원은 "39만 시민의 삶에 변화를 주고, 아산시정을 이끌어 가는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 편향'을 경계하고, 소수가 아닌 다양한 의견을 들어 숨은 직원들의 가치를 찾아내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해야한다"며 "이는 건강한 시정을 위해서며, 건강하지 못한 시정은 고스란히 시민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전 의원은 "근무평점 1등을 받게 된 6급 토목직 공무원은 1등을 3번을 받고도 계속해서 승진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지난번 인사에서는 30년을 넘게 일해 온 6급 행정직 공무원은 근무평점 1등을 받았으나 승진은 고사하고 순위까지 떨어져 실의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이런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인지 궁금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뿐만이 아닌 박 시장의 인사 행정에 '호가호위'(남의 권세를 부려 위세를 부림)란 단어를 들며 박 시장의 '말과 행동이 의아했던 시민들'에게 일명 '사이다 발언'을 일삼아 눈길이다.

전 의원은 "시장은 직원들에게 인사 청탁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인사 청탁하는 직원은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한다. 어디까지 인사 청탁인지, 시장은 이번 인사에 소신껏 흔들림 없이 기본과 원칙을 지켰는지, 인사 청탁해서 승진한 사람은 없었는지, 아니면 이미 줄을 잘 세워 놓고 그 사람들이 승진을 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주의한 뒤,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인사는 없다. 그렇지만 다수가 수긍하고 만족하는 인사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장은 시정에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보좌관제도를 운영 중이며, 중요정책의 결정 과정에 보좌관의 보고를 강조했다"며 "그러나 '호가호위'란 말이 있다. 보좌관 중 사악한 여우처럼 시민의 공정한 여론 수렴과 행정이 잘 돼가는 과정을 살피기보다 부서의 일에 깊숙이 관여해 업무의 방향을 설정하는 등 자신이 시장처럼 행동해 직원들이 자괴감과 박탈감으로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전남수 의원은 마무리 발언으로 박 시장을 향해 "아산시민은 지난번 선거에서 시장을 선택한 것이지, 간교한 여우를 선택하지 않았다"며 "시장을 성실히 도와야 할 보좌관 중에 이런 사악한 여우를 단속해 더는 직원들이 자괴감과 박탈감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지혜롭고 옹골찬 행정을 펼쳐달라. 왜 무거운 짐을 혼자 그리고 의지하는 몇몇 사람들과 또는 몇몇 공직자와 가려하냐"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행정 철학에 기대하는 39만 아산시민과 지혜롭고 유능한 1천700여명의 공직자가 있다. 소수보다 다수가 함께하는 행복한 아산시정! 이것이야말로 진정 아산을 새롭게 시민을 신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