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들,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들,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 아산데스크
  • 승인 2019.05.23 0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인면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려는 순간 영인신협 직원들의 대처로 피해를 막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눈길이다.

사진 : 1.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 아산경찰서장로부터 감사장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 직원들이 아산경찰서장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함께 기념촬영했다. (사진제공 : 아산시청)

지난 8일 어버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한 할머니는 농협에서 현금 1천만원을 인출해 아산북부신협(이사장 김대환)을 찾아와 국민은행 계좌로 "손녀딸에게 송금하겠다"며 현금을 건넸다.

하지만 신협 직원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설명하던 중 책상에 올려져있는 휴대폰이 통화중인 것을 알게 되면서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이에 영인신협 직원은 할머니에게 '손녀딸에게 보내는 것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자 할머니는 친손녀와 얘기하듯 자연스럽게 통화하면서 "손녀딸이 송금을 안 해도 된다고 했다. 현금을 다시 달라"며 나갔다.

고액의 현금을 갖고 나가는 할머니가 걱정된 신협 직원은 할머니를 뒤따라 나가 보이스피싱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며 집까지 모셔다 드리려 했지만 할머니는 영인면 행정복지센터에 볼일이 있으니 따라오지 말라고 거부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직원들은 교대로 실제 행정복지센터로 가는지 뒤를 밟으며 할머니의 동태를 살폈다.

잠시 후 직원들의 눈을 피해 허리를 굽힌 채 우체국으로 들어가는 할머니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협 직원들은 우체국에서 송금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통화중인 할머니께 전화를 끊을 것을 권유했지만, 할머니는 오히려 직원들을 의심하며 실랑이가 한참일 때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을 본 할머니는 마침내 사기꾼에 속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으며 "자신의 전 재산을 지켜 줘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산북부신협 영인지점장(상무 정호정)은 "어버이날에 할머니의 돈을 지켜드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직원들의 재치와 끈질긴 협심이 없었다면 할머니의 소중한 전 재산을 지켜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