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홍보담당관]“언론 비판 보도 해명…광고비 집행 기준 개선”
[행감-홍보담당관]“언론 비판 보도 해명…광고비 집행 기준 개선”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6.13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희영 의원, 언론 비판 보도 무대응 집행부에 '질타'
맹의석 의원, 광고비 집행 기준 개선…언론사 평가 방안 주문

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원이 지난 12일 홍보담당관을 상대로 열린 기획행정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언론사의 비판 보도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집행부를 질타하며 "해명 및 정정 보도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눈길이다.

아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희영) 행감에 앞서 아산시청 홍보담당관이 선서를 하고 있다 

특히 맹의석 의원도 언론 광고비 편중 현상을 지적하며 "건전한 비판 가점 및 출입횟수 등 언론사 평가 방법을 개선하라"고 힘을 보태 향후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김희영 위원장
김희영 위원장

이날 시정홍보 현황 및 예산 집행내역을 요구했던 김희영 의원(기획행정위원장)은 "1년도 안되는 기간(올해 4월까지)의 자료를 요구했는데 업체별(언론사) 많게는 5~600만원, 적게는 30~50만원에 특정 업체는 감사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자료 제출에 유감"이라며 불쾌해 한 뒤, "아산에 출입하는 언론사 수와 광고비 집행에 있어 형평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효근 담당관은 "약 117명이 출입을 통보했고, 그동안 광고비는 86개사에 집행했다"며 "사실 언론사 및 기자들이 매년 증가 추세라 (광고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언론인 생활연수, 영향적 파워, 신문사 브랜드 파워 등과 그동안 연단위 광고비 집행금액 기준을 내부 지침으로 세웠다"고 답변했다.

또 김 의원은 "본 의원은 86개사가 전부 시를 방문하는 기자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물론 출입과 두문불출 기자들을 비교해 골고루 광고비를 집행하겠지만, 해당 자료를 보면 1년도 안된 시점에 한 언론사는 6개의 사업에 505만원이 집행되는가 하면 다른 언론사는 지난해 10월 짚풀문화제 축제 홍보로 두 번이나 집행된다.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 언론사는 550만원의 시정홍보 사업비를 집행했는데, 이 언론사 홈페이지를 보면 2017년(1건)과 2019년(1건)의 기사가 전부며, 시에서 광고비 금액을 떠나 예산을 들여 홍보했다면 일반적으로 아산시민들이 봐야하는 건데 한 건도 없는 언론사도 있었다"고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시 출입기자들의 애로사항이 많은데, 간담회 등 (이들의 목소리를) 청취해달라"며 "천안의 경우는 지역사회 건전한 여론 형성 및 비판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목적으로 시정홍보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마련, 비판 및 홍보를 바람직하게 하는 풍토 조성에 적극적이다.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검토를 주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언론사의 비판 보도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집행부 질타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심각성에 따른 해명 및 정정 보도는 해당 실과에서 하고 있다는데, 지난 2년 간 해명 및 정정 보도 얼마나 되냐"고 묻자, 오 담당관이 "2년 동안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변, 그는 "언론인들이 시정을 감시하며 정책 및 시 관할 시설에 대한 지적한 보도가 많았다. 그렇다면 (홍보실은) 기사 내용에 대한 파악도 못한채 비판 기사에 대한 사후관리도 실과 해명이란 추측 뿐이냐"고 질타했다.

덧붙여 "실례로 '아산 미세먼지 확 줄었다'는 홍보 보도 기사 관련 한 언론사는 '코로나19 영향은 쏙 빼고 미세먼지 감소에 낯뜨거운 자화자찬'이라 보도한 바 있고, '등산로 관리 엉망', '승소하고도 소송비용 환수안해 황당 행정' 등이 보도됐었다"며 "(비판 보도에 무대응은)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언론인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처사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면서 "본 의원이 많은 언론인들과 만나 얘기해봤는데, 홍보실이 비판 보도 등에 대응이 없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향후 기존 광고비 집행 등 사업 후 모니터링과 (기존 틀에만 갖춘게 아닌) 건전한 비판 기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에 본 의원도 지속적으로 홍보실 등에 되묻는 등 관심 갖겠다"고 재차 촉구했다.

맹의석 의원
맹의석 의원

이와 함께 맹의석 의원도 언론사별 광고비 편중 현상을 지적하며 김 의원의 질의에 힘을 보탰다.

맹 의원은 "김 위원장께서 좋은 지적을 많이 해줬다. 언론사들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아산시정 홍보 종류가 어떻게 되냐"고 질의하자, 오 담당관은 "주로 언론사 창간 광고, 이순신축제 및 짚풀문화제 등 세 번을 정기적으로 홍보하고, 이 외 시 브랜드 광고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맹 의원은 "광고비 관련 언론사 불만이 많은데, 왜 불만이 많은 줄 아나. 광고비 집행 편중 현상이 심하다"며 "김 위원장 질의 중 언론사를 평가해 광고비를 집행한다고 했는데, 언론사 평가 방법을 이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좀 어렵겠지만, 광고비 투입 대비 홍보 효과 즉 시에서 광고비를 집행했을 때 홍보를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등을 분명히 평가에 반영해 차기년도 광고비 예산 수립에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요즘 언론사별 사실 전달에 노력하든, 편향적이든, 시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다. 언론인들의 쓴소리가 개선의 약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점도 언론사 평가에 가점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광고비 집행의 형평성을 강조했다.

맹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면서 "의원들이 행감 하는 이유는 지난 1년 동안의 업무 확인 및 개선의 목적"이라며, "언론의 쓴소리든, 홍보 기사든, 시 출입횟수 등 열심히 활동하는 언론인들을 위해 광고비를 집행하고, 얼마만큼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파악해 차기 예산 집행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재차 주문했다.

한편 오 담당관은 맹 의원의 질의에 "언론사 구조가 복잡하긴 하지만, 원론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관행이 있어 전체적인 개선에 어려움은 있지만, 일정 부분 의원들의 얘기대로 기준을 둬 광고비 집행으로 참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후원하기

좋은기사 구독료로 응원해주세요.
더 알찬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추구하며 정도를 걷는 언론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