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고전)에 빠진 시골학생’ 민선8기 박경귀 아산시장, “절실함의 승리…새로운 아산, 신나는 시민”
‘인문학(고전)에 빠진 시골학생’ 민선8기 박경귀 아산시장, “절실함의 승리…새로운 아산, 신나는 시민”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2.07.0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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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의 민주당 정권을 탈환하고, 2022년 7월 1일 취임식을 통한 대시민 선서 이후 본격적으로 민선8기 아산시장에 등극하는 박경귀 시장의 궤적을 보다.  -편집자 주-

박경귀 아산시장

박경귀 아산시장은 음봉면 원남리의 한 시골마을 출생의 소년이었고, 오늘날 35만 시의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세월은 그의 노력과 땀을 비롯해 열정적인 모습과 숱한 도전의 삶이 그려진다.

박경귀 아산시장(62)은 항상 "시골마을의 가난함이 도전과 용기를 심어줬다"며 "세상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모태가 됐다"고 상기한다.

그는 인문학에 심취해 '그리스'와 '로마'를 동경했고,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세상의 지혜를 갈망했고, 책벌레로 음봉중 재학시절엔 문교부 주최 자유교양대회에 충남 대표로 참가해 '고전'에 본격적으로 천착하게 된다.

학창 시절 이랬던 그의 천착은 가치를 사회에 돌려주자는 취지까지 고집하며 현재 (사)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까지 도맡는 등 인문학 운동의 선구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으로 동서양 고전을 특강하고, 토론하는 ‘해피클래식 고전 아카데미’ 등 공개강좌를 수도 없이 개최해왔다.

이후 고향 아산에 내려와 모교인 온양고와 향교 등지에서 인문학 강의를 통해 "동양고전에서 절제와 효의 덕목을 배우고, 서양 고전에서 자유와 권리를 향유하기 위한 시민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고도 설파해왔다.

그랬던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단장 시절 "국민통합은 여러 주체가 함께할 때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갈등 치유와 해소에 충청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수행해왔다.

그렇지만 대통령 탄핵 후인 지난 2017년 그는 "무너져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세우고 아산발전에 헌신하겠다"며 고향에 돌아와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그의 정치 이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아산시장 경선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아산을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실 아산을 지역구는 KTX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젊은 층과 타 지역민의 유입으로 보수권 입장에선 험지 중의 최고의 험지로 꼽힌다.

당시 박 시장은 3만584표(40.28%)를 얻으며 최근 정치권의 유행어인 '졌(지만)잘싸(웠다)'의 평가 속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 지난 2020년 총선을 거치면서 아산지역 정치권을 장악했던 민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박경귀 인물이 상기되고, 미래정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줄 지역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이였다.

박 시장은 아산지역 곳곳을 돌며 갈등해결에 앞장서왔고, 정책전문가답게 지역개발 및 발전 계획에 시민들의 요구를 귀담아 들으면서 지적 및 해결방안 마련에 노력해왔다.

특히 LH가 추진 중인 108만여평 규모의 탕정2도시개발사업 관련 아파트와 산업단지 채워넣기식 도시개발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이를 수정한 상업업무지구 중심의 '명품신도시' 조성 및 아산의 100년 미래를 대비한 '워터웨이와 커널웨이 도입' 필요성도 주장해왔다.

그의 냉철한 시각은 최근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시의 계획안이 LH에 의해 반영되지 않는 경우 맞서겠다"고 밝히는 등 '명품신도시' 조성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6·1지방선거는 '현장 정치인' 박 시장이 걸어온 진가를 발휘한 기간으로 평가될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 6명의 후보가 출마 및 컷오프 후 3명이 벌인 최종 경선에서 변수로 불리는 2~3위권 후보의 단일화 속 최종 후보자로 확정, 박 시장은 경선 이후 "절실함이 이겼다. 민주당 12년을 넘어서겠다"며 원 팀 구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박 시장 입장에서 보면 민선8기 아산시장 선거는 지난 12년 아산을 석권해왔던 민주당 현직 시장과의 1대 1 대결로, '패배'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부분 언론조차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고, 심지어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는 등 박 시장의 캠프는 등한시돼왔다.

하지만 '우뚝한 성품'의 박 시장은 그동안 준비해 온 정책공약을 지역곳곳을 돌며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민주당 12년 시정에 대한 교체'를 호소, 최종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지난 6·1지방선거 날 정치입문 6년 만에 35만 아산시의 수장이 되는 순간 그는 항상 곁을 지켰던 아내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선거 과정은 밝히지 못한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그로부터 '새로운 아산시대 준비위원회'(인수위) 과정을 거친 1일(오늘) 민선8기 '박경귀 호'는 출발한다.

'따듯한 포용·소통, 현장 행정'을 강조한 박경귀 아산시장은 "참여자치로 구현되는 행복도시 아산을 만들겠다"며 “아산을 새롭게 시민을 신나게 하겠다"고 민선8기 슬로건을 내세우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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