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 “아산시민 여론 수렴”…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아산 건립 논란
양 지사, “아산시민 여론 수렴”…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아산 건립 논란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2.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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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아산 건립을 제안한 것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아산시민들의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승조 지사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양승조 지사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아산시민들은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 입소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가운데 양 지사는 지난 7일 임시생활시설 인근 초사2통 현장 회의실에서 국가재난전문경찰병원 논의 배경과 아산시민들의 우려 목소리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 양 지사, 문 대통령에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아산 건립 제안…비판 쇄도,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제안은 “종합병원 염원 위한 현실적 승화 보고” 일축(아산데스크 2월 5일 보도)]

양 지사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범부처 대응책 논의를 위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임시생활시설을 수용한 아산지역에 대한 경제 활성화 지원책과 긴급 방역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아산 경찰연수원 부지 내 가칭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건립을 제안했다.

이후 양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병원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아산시민들은 이번 우한 폐렴을 비롯해 사스, 메르스 등 국가의 감염병 재난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문병원이란 점을 두고 '향후 감염병 관련 수용 도시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적잖은 충격과 공포 우려 속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검토 수준에 불과한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제안에 대한 부정 여론이 일자 "종합병원을 염원하는 아산의 제안을 현실적으로 승화해 보고한 것"이라고 일축하며, 확대 해석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논란 관련 양 지사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우선 양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적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하고, 선례 전파로 미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백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한 교민과 아산시민을 위해 현재 현금 후원 47건에 4억815만원을 비롯해 마스크 3만1천500개 및 가습기 500대 등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현장 집무실 및 현장대책본부 등을 통해 106차례 회의(1천516명 방문)로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안전한 아산지역에 국민들의 방문을 독려했다.

이어 국가재난전문경찰병원 논의 배경과 아산시민들의 우려 목소리에 대한 기자 질의에 양 지사는 "아산시민들의 한결같은 염원도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것이지만, 사실 종합병원 건립에 최소 2천500억원이 소요된다"며 "일반적으로 종합병원은 수요 및 공급 차원에서 병원으로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지 않으면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한 교민 대승적 수용 등) 이런 실정에 종합병원이 들어오면 아산시민들의 염원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 현실적 타당성과 이유를 고려해 일반 종합(경찰)병원 설립에 재난전문도 함께 다루면 더 대비하는 것 아닌가 해서 건의하게 됐다"고 시민들의 우려에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양 지사는 "물론 재난전문병원이라고 하더라도 평소 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재난전문병원 논란 관련) 종합(경찰)병원 설립엔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데, 이 문제는 아산시민들의 여론 수렴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재난전문도 선결돼 (종합병원으로) 들어서는 것을 아산시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시민들의 뜻에 따라야 하고, 정부도 설립 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 싶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아산 서부권 병원 건립 제안에 염원했던 시민들은 환영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국립 특성상 국가 재난에 1순위 의료시설이겠지만, 가칭 병원명이 오해가 크다', '향후 국가 재난 아산지역으로의 고착화 현상 막아야', '종합병원 수준의 경찰병원 분점 유치', '현실적 방안 고려해 아산 서부권에 대학병원 유치', '온양5동에 건립예정인 권역재활병원(국비) 재검토 및 병원 기능 역할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지난 13번째 확진자에 이어 지난 6일 24번째 확진자까지 두 명의 환자가 발생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경찰인재개발원 내 폐기물도 철저히 관리해달라" 등 불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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