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산지역 경기 ‘폭망’…우한 교민 받아들인 아산
[단독]아산지역 경기 ‘폭망’…우한 교민 받아들인 아산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1.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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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중국 우한에서 철수하는 교민들의 격리수용 장소에 아산지역이 선정되면서 그간 침체된 경기에 덧붙여 '초토화' 상태로 전락됐다.

마을 주민 대표와 협의 후 대책을 설명하고 있는 민주당 양승조 지사 및 오세현 시장과 도의원들

특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초사2통(통장 김재호) 마을은 도시가스 설치 등 지역 이기주의성 협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커녕 '님비현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우선 관광도시로 불리는 아산지역은 지난 29일 우한 교민 격리수용지로 발표하기 초읽기부터 호텔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한 호텔 관계자는 "신규 예약은 커녕 호텔에서 계획 중인 행사를 비롯해 기존 예약 고객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집계해봐야겠지만, 취소율이 10건 중 7건에 달한다"고 한탄했다.

또 시는 2월 중 치러질 정월대보름 행사 등 자체적으로 치르는 행사는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기에 시에서 보조금(혈세)이 지급되는 행사부터 일단 취소에 나서고, 아산 시내권 등 대표적인 아산맛집 식당들도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해졌다.

관광인들의 예약이 많은 153갈비 이의중 대표는 "매출 전표를 비교해도 경기 침체된 작금의 현실 보다 더하다. 망하기 일보직전"이라며, "예약이 다 취소돼 식당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 근데 언론을 보니까 민주당 정권인 양승조 지사 및 오세현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설사 그들이 안전은 둘째치고 생계 책임지는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정사실로 아산에 (우한 교민) 들어온다면, 관광도시 아산의 소상공인들의 대처 방안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이재형 기자) 보도 많이 하지 않나. 처참한 요식업자들의 심정을 호소해달라. 당황 정도가 아닌 환장하겠다"고 분개했다.

국가조차도 닥치고 있는 경기침체에 모자라 아산지역 경기는 수용시설 확정으로 폭망에 달한 수준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도권 배후도시로 전철 이용객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어 온천도시 표방의 목욕탕 등 주차장은 텅텅 비고, 병원을 비롯해 교육기관에 아이를 맡겨야만 하는 부모들은 회사를 퇴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발만 동동 구리고 있다.

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실은 아니지만, 택배 등 배송업계도 아산 초사동을 시작으로 아산지역 물류 배송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13조1천억원을 투자한다"던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장 및 시설 공사에 인력 투입도 잠정 중단 할 위기까지 처해졌다.

한마디로 "문재인정권의 일방적 통보라 어쩔 수 없었다"며 주민 설득에 나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그토록 저출산 인구 감소 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등 수많은 공약을 남발하며 선동했었지만, 우한 교민 수용시설 확정에 아산지역은 '물거품' 사태를 자초하고, 진취적인 관광도시를 표방한다던 오세현 시장 또한 9년 남은 공직기간을 버리고 향후 재선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열불 난 지역민심엔 기름을 부은 꼴이 된 것이다.

문제는 경찰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초사2통 마을주민들도 한 몫 거들어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자칫 '님비현상(지역 이기주의)'으로 불릴만한 우한 교민 수용 사태에 대해 마을 도시가스 설치, 진입로 회전교차로 개선, 마스크 등 우선 지급 등에 국한해 진영 행안부장관과 양승조 지사 및 오세현 시장과 협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자리엔 지난 29일 '우안 교민 아산지역 수용 절대 불가'를 외치던 집회 현장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민주당 안장헌·김영권·여운영·조철기 도의원과 함께 김희영·안정근·조미경·김수영 시의원과 명노봉 예비후보 등이 지역민심은 저버리고 반감을 사고 있는 주민들 설득에 동조하기 위해 얼굴을 보였다.

또 초사2통 마을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마을 숙원사업만 즐비하게 약속했던 우한 교민 수용 사태 관련 아산지역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책은 '향후 시장 -> 도지사 -> 행안부 절차로 보고 및 마련하겠다'는 어설픈 답변만 내 놓은 가운데 향후 집권 여당 정치인들이 위기 행보에 내놓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집회 현장에서 만난 이명수 의원은 지역경기 침체에 대해 "아산지역 소상공인의 하소연과 탄식을 들었다. 행안부에 외쳤는데도 소 귀에 경읽기"라며, "우선 과거 메르스 등의 사태와 견줘 충분히 보상을 요구하고 받아야 한다. 비교되는 매출전표 등도 보상 받을 수 있는 증거가 되지 않겠냐"고 일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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