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교육감전형 설명회, 이번엔 학부모들 ‘기만극’
아산 교육감전형 설명회, 이번엔 학부모들 ‘기만극’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05.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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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소속 장학관이
충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소속 장학관이 지난 26일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 연수에서 교육감전형 도입에 따른 일방적인 장점만을 홍보하며 설명하고 있다. 

아산 교육감전형(고교 평준화) 시행 찬반 여론 수렴을 앞두고 과도한 찬성 여론 조장(助長) 및 선동(煽動)에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거세졌던 가운데 지난 26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 연수도 일방적인 찬성 여론만 호도하는 등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 아산 고교 평준화 여론 ‘조장·선동’…학부모들 볼멘소리(5월19일 보도)]

특히 아산교육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학교장 전형 및 교육감 전형의 장단점과 질의 응답 시간을 요구했었지만 묵살 당해 항의하는 등 이번엔 학부모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교육감 전형 홍보로 기만하는 '속 빈 강정' 설명회로 전락됐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최근 도교육청이 오는 6월 17일~7월 3일 약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도입 여부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버스 광고 및 리플릿·현수막 등에 '교육감전형(평준화) 2022학년도부터 실시합니다'란 문구로 여론몰이를 일삼으면서 비롯됐다.

물론 '공권력으로 아산시민들을 무시한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현재는 '2022학년도부터!'란 꼼수로 문구를 변경해 홍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 제대로 비교·분석할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던 중 도교육청이 지난 26일 충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에서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여론조사 대상자) 연수에서 교육감전형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학교장·교육감 전형의 장단점', '질의응답 시간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교육감전형 설명회 자리는 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관으로부터 도입에 따른 일방적인 긍정적 효과만 부각됐을 뿐 학부모들의 요구는 묵살됐다.

결국 약 30여분 할당된 교육감전형 설명회는 학부모들에 주입식의 (찬성 여론에) 세뇌 당했을 뿐 교육당국과의 약속은 물거품됐고,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까지 빗발치는 등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아산시민들을 너무 기만하고 있어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진다"며 "학교장·교육감전형 장단점 제시와 10분 정도 질의하는 시간 마련을 간곡하게 부탁했는데, 애초 차단해 버리고 속였다는게 속상하다"고 허탈해했다.

한마디로 이날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경귀 미래통합당 아산을위원장을 비롯해 아산교육대책위원회 등 학부모들은 수차례 자발적 모임을 통해 궁금한 사항에 대한 작심 질문을 준비했었지만, 교육당국의 세 치 혀에 속아 '말짱 도루묵'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산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아산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은 "(설명회 서두에서) 도교육청 장학관의 발언처럼 향후 '질의를 개인적이든 공식적이든 하면 답변하겠다'는 해석이다"고만 해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홍보한 교육감전형 설명을 요약하면 아산 학령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입시경쟁이 가속화되고, 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타 시군으로 진학하게 될 우려 등을 도입 필요성으로 발표했다.

또 지난 2014년 고교 입시에서 아산지역 중학생 81명 탈락돼 타 시군 고등학교로 진학했던 배경으로 교육감전형 도입 여론이 시작돼 타당성 조사, 아산 고교입시제도 변경 위한 배정방법 연구, 지난 1월 아산 교육감전형 추진 대상 학년(2022학년도) 공표, 지난 2월 여론조사 대상 및 추진일정 등을 설명했다.

특히 교육감전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아산 학군 설정 등이 수반돼야 '고등학교 신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 65% 이상 찬성을 통해야만 아산 교육감전형 도입이 결정되는 여론조사는 중학교 1·2학년 학생(43.31%), 중학교 1·2학년 학부모 중 1인(43.31%), 교직원(10.42%), 학교운영위원(0.61%), 아산 시도의원 등 교육전문가(0.18%), 학교장이 추천하는 고교동문회 추천자(2.17%) 등 약 1만6천명을 대상자로 오는 6월 17일~7월 3일 찬반을 가린다.

이와 관련 장기승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아산 교육감전형(평준화)은 아무런 실익도 효과도 없는 정책이다. 교육위원장 당시도 추진하려했지만, 본인이 반대했었다"며 "이유는 이미 아산은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에 거의 입학 할 수 있고, 온양시내권(갑구)와 배방 등 을구권역은 어떻게 분산할 것인지, 아산은 학교별 서열화가 없는 이미 평준화가 돼있다"고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전형 도입 여론이 시작된 지난 2014년은 천안지역 학생들이 배방지역으로 대거 몰려오면서 아산 학생들이 밀린 것"이라며, "주된 이유로 배방은 읍으로서 대입제도에서 농어촌 가산점 등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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