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고개 또 숙였지만…‘반박’한 시민단체, “고액체납 대표이사 사퇴” 촉구
충남아산FC, 고개 또 숙였지만…‘반박’한 시민단체, “고액체납 대표이사 사퇴” 촉구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4.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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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에 함께한 충남시민사회 및 여성단체 명단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 이운종 대표이사가 지난 8일 "문제 선수 조속히 정리" 등 자신의 직책을 내건 윤리 및 경영 강화 입장문을 발표한 것 관련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은 이를 반박하며 "대표이사직 사퇴"에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 (사)충남아산FC, 고개 ‘다시’ 숙였다…“문제 선수 조속히 정리”-‘직책’ 내건 이운종 대표, 윤리 및 경영 강화 방안 발표(본보 4월 9일자)]

수십개 충남시민사회 및 여성단체로 구성된 '료헤이퇴출행동'(약칭)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지난 8일 충남아산FC 이운종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료헤이 선수에 대한 법인의 일방적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지급 및 FIFA 제소 시 국제적인 문제와 구단의 추가적인 제재까지 수반될 수 있고, 구단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하는 것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더니 "우리는 이운종 대표이사에 요구한다"며 "이슈의 중심에 있는 선수를 포함해 시민구단의 가치와 재정 등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환골탈태'한다고 했는데, 이 대표이사가 말한 시민구단의 가치와 재정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달라"고 반박했다.

또 "기업보다 높은 윤리적 가치를 충남도민이 요구했다고 하는데, 이 대표이사는 여전히 여성상습 폭력행위를 한 료헤이 선수 기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며 "기업 윤리관에 여성 폭력은 허용된다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도 따졌다.

여기에 "대표이사직을 걸고 무한책임을 진다는 시점이 어디서부터인지 묻고 싶다"며 "상습여성 폭력 료헤이 선수의 영입부터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충남시민사회 및 여성단체가 퇴출을 한 달째 요구하고 있는데도 위약금 문제 등을 들어 퇴출을 지연시키며 문제의 선수를 경기에 기용해 충남아산FC의 명예와 위상을 떨어뜨리고, 도민 및 아산시민을 부끄럽게 한 시점부터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묻는다"고 반문했다.

이어 "혹시 대표이사직을 걸고 무한책임을 진다는 말의 의미가 앞으로도 계속 충남아산FC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냐"며 "고액체납자에게 대표이사직을 걸어야 할 정도의 명분을 누가 부여했나. 언제부터 우리 사회의 공직이 국가에 대한 세금을 체납한 사람들에게 허용됐나"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이사에 고액 세금을 하루아침에 납부하라고 압박 하는 것이 아닌, 적어도 공적인 기관을 대표할 만한 기본 자질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충남아산FC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고 조속히 대표이사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료헤이퇴출행동'은 충남도 및 시를 향해서도 "충남아산FC가 공익성을 회복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도정과 시정을 펼쳐달라"며 "시민구단의 책임자는 충남도 및 아산시로, 충남아산FC 공식 입장은 충남도 및 아산시에서 내달라"고 제안했다.

덧붙여 "우리는 고액체납 문제로 공적인 문제 제기를 받고 있는 충남아산FC의 대표이사를 공정한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상습 여성폭력 료헤이 선수와 음주운전 전력의 이상민 선수에 대한 퇴출 입장과 함께 고액체납자의 대표이사 퇴출 및 책임 문제를 운영 주체인 시는 하루빨리 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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