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충남아산FC 대표이사 등 해임안, 오세현 VS 대표이사 또 격돌 ‘점입가경’
이번엔 충남아산FC 대표이사 등 해임안, 오세현 VS 대표이사 또 격돌 ‘점입가경’
  • 편집=김연자 기자
  • 승인 2021.08.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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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현, 대표이사·단장·사무국장 사임 요구…19일 임원해임 이사회의 소집
이운종 대표, “황당한 일련 사태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해 못 해” 반발
임시회의 소집 위법 등 부당한 처사 법적 대응까지 ‘예고’
박성관 단장, “사무국장 채용…엄연한 비리” 대표이사 발언에 ‘반박’

오세현 시장(왼쪽)과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운종 대표이사(오른쪽)

'말 많고 탈 많던'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사태 관련 최근 오세현 시장(구단주)은 대표이사 등 임원으로 책임지는 사임을 요구했던 가운데 임원해임 이사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이운종 대표이사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 또다시 구단주와 갈등을 빚으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는 "임시회의를 소집한 위법 등 정관과 상법상 큰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단이 처하고 있는 부당한 사안에 대한 법적 대응 및 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밝히겠다"고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충남아산FC 사태, 구단주 오세현 VS 구단(대표이사)측 격돌…‘꼴불견’(본보 : 2021년 7월 27일자)]

거슬러 올라, 충남아산FC는 H사무국장 채용 논란에 이어 고액·상습 체납자 대표이사 및 데이트 폭력·음주운전 선수 영입 논란 등 여성·지역시민단체는 연신 집회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후 구단주인 오세현 시장의 '발뺌' 행보에 성난 시민들은 비난의 화살을 그에게 보냈고, 지난 4월 오 시장은 "시민구단 가치와 충돌하고 있는 지도자·선수·직원의 인적쇄신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지위고하를 떠나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경우 사퇴로 책임을 묻겠다"고 용단을 내렸지만, 성난 민심엔 '애매모호'한 답변이란 눈총만 샀었다.

이어 선수 퇴출 외 대표이사 등의 거취에 변동이 없자 여성·지역시민단체는 또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반면 구단(대표이사)측은 "시와 대표이사 거취 관련 논의된 바 없다"며 "단체에서 주장하는 대표이사 상반기 사임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쟁점화 된 것이다.

결국 구단주인 오 시장은 지난 7월 26일 '(사)충남아산FC 사태에 따른 결단 및 견해'란 발표문으로 반격, 핵심 내용으로 "신생 시민구단으로 헤쳐 나갈 가시밭길 행보에 밑거름이 되고, 경영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대표이사·단장·사무국장은 임원으로서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사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사임 배경으로 오 시장은 "지난해 말 법인의 내부 기강해이와 조직불화 및 민원야기로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고, 올해 초 여성폭력 전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함으로 공익을 도모할 축구단이 성인지 및 인권 감수성 등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해 시민들에게 강한 질책을 받았다"며 "이는 공익기관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과 경영윤리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덧붙여 "구단 임원은 여성 폭력 선수 영입, 불거진 고액 체납, 인권단체의 조사 거부, 사무국장의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이 불거져 갈 길이 먼 축구단의 앞날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면서, 향후 "시 감사위원회에서 충남아산FC에 대한 보조금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시행해 위법과 부당한 행위 관련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무국(법인) 운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 등 임원으로서 '공과'를 떠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책임지는 모습으로 사임을 결단하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용단을 내렸다.

그런데 임원해임안건이 상정된 이사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자처, "함께 혁신을 위해 노력했던 구단주와 공직자들이 갑자기 돌변해 무리수를 두는 황당한 일련의 사태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해할 수 없다"며 "해임의 요건이 되는지, 동의할 수 없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반기를 들면서, 또다시 구단주와 갈등 국면이 양상된 것이다.

대표이사는 "시민구단은 운영의 자율과 예산의 자립이란 두 가지 큰 과제를 필연적으로 극복해야 함을 갖고 있다. 공정·혁신·자립이란 경영목표를 세우고 어떠한 외압도 없도록 했고, 자립 목표를 세워 꾸준히 최선을 다했다 자부한다"며 "그러나 새내기 구단에 격려와 칭찬이 아닌 오직 대표이사 퇴진이란 목적을 가진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정한 일부 사람들이 사욕과 정치적 이슈로 이용하지 말길 단호히 요구한다"며 "이사들은 직접 작성하지도 않은 문서를 갖고 임시회의를 소집한 위법이 있고, 정관과 상법상 큰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무엇이 급해 감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서 해임을 서두르는지, 구단이 처하고 있는 부당한 사안에 대한 법적 대응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밝히겠다"고 법적 대응까지 불사함을 내비쳤다.

한마디로 구단주 오세현 시장의 임원진 사임 요구 용단에 대해 구단(대표이사 등 임원진)측은 "수긍할 수 없다"는 반기로 맞서며 또다시 격돌하는 '꼴불견'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은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존폐 기로'에 놓였던 아산무궁화축구단 향후 운영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호소하고 있는 박성관 대표(현재 충남아산FC 단장)
지난 2018년 11월 '존폐 기로'에 놓였던 아산무궁화축구단 향후 운영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호소하고 있는 박성관 대표(현재 충남아산FC 단장)

그런데 아산무궁화축구단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구단 박성관 단장이 대표이사의 기자회견 이후 이에 반박하는 발언을 쏟아내 반전이다.

박 단장은 "최근 가장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사무국장 채용 건인데, 당시 이사회를 통과해야만 사무국장이 선임될 수 있음에도 3~4개월 전부터 현 사무국장이 구단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거의 기정사실화처럼 여겨졌고, 그렇다고 한다면 이건 엄연한 채용비리"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사무국장을 쉽게 들어오도록 대표이사의 추천만 있으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자 했는데, 당시 단장인 본인도 이사회 하루 전에 알게 된 사실"이라고 의구심을 쏟아냈다.

또 아산시체육회를 비롯해 아산무궁화축구단 이사 및 충남아산FC 창단준비위원장 등 많은 일을 해왔다고 밝힌 대표이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단장은 "축구단을 잘 운영해왔다고 자평하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에서 지적됐던 용병 영입 건 관련 대표이사가 독단적으로 영입 취소를 추진했고, 담당자는 향후 구단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보고까지 했는데도 '나중 일'로 치부하면서 영입 취소를 결정했다"고 답답해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1억원이 넘는 돈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어 "8년 동안 고생했다고 하는 것도 사실 잘못됐다"며 "무궁화축구단부터 이사직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이사회비도 내지 않은 사람이 무슨 자격이 있냐"고도 발설했다.

한편 구단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들의 해임결의안이 19일 오후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가결될 경우, 임시 대표이사는 정관에 따라 아산시 복지문화국장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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